정부가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기로 하면서 실제 주가 방어 효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 들어 20일까지 28.7% 하락했고 코스닥은 30.2% 내렸다. 올해 연저점을 기록한 19일을 기준으로 하면 각각 33.7%, 36.1% 하락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단계로 심각해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에 정부는 증시 부양을 목적으로 증권시장안정펀드 카드를 꺼냈다.
금융위원회가 단행했던 공매도 6개월 금지 조치가 시장 안정에 더 방점을 두고 있다면 증권시장안정펀드는 주가 부양 효과도 노리고 있다.
이번 펀드는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형태로 조성된다.
정부가 지난 1990년 주가 부양을 위해 4조 원 규모로 조성했던 ‘증시안정기금’과 비슷한 구조다. 당세에도 증권사와 은행, 보험사, 상장사들이 기금 조성에 참여했다.
그해 코스피는 연중 최고치였던 1월 4일(928.82) 대비 9월 17일 39.9% 하락했다가 이후 연말에는 696.11로 22.9% 상승했다.
효과도 있었지만 원상회복에는 무리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금융위가 이번에 내놓을 펀드 효과는 결국 그 규모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대 10조 원 규모가 예상되지만, 막대한 투자손실에 따른 주주 및 고객 피해 가능성이 있어 금융사들이 주저하고 있는 만큼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1000조 원 수준으로 커지고, 이 중 코로나19 폭락 장에서 지수 하락을 주도한 외인 자금이 400조 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10조 원 규모도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최근 수일간 외인의 하루 순매도 규모가 1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자금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도 있다.
그에 반해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증권시장안정펀드에 비해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조 원 규모로 조성된 적이 있어 관련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만큼 조만간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 규모도 10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기재부와 금융당국은 전례 없이 빠른 대응안을 내놨다”며 “채안펀드가 빠르게 시행된다면 채권시장은 신용부도 위험으로부터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