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경쟁] 혼돈 속 빛난 ‘K-바이오’…“전 세계가 주목해”

입력 2020-03-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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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키트 개발·진단 시간 대폭 축소 등 뛰어난 기술력 선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창궐한 가운데, 국내 진단키트 분야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폭넓은 검사와 빠른 진단, 효율적인 의료체계 등과 함께 국내 진단키트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이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현재 외신에서는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이유 중 하나를 ‘공격적인 진단 검사’로 꼽고 있다. CNN은 “다른 나라들이 의심 환자들을 검사할 충분한 진단키트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동안, 한국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손쉬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진단 검사가 호평을 받으면서 국제사회는 한국의 뛰어난 진단키트 기술력도 주목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세계 각국에서는 국산 진단 키트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을 포함해 몇 개국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있다”며 “복지부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랩지노믹스 등 국내 진단업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 신청 요청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국내 업계는 빠른 속도로 진단키트를 만들어내는 한편, 탁월한 검사 능률을 선보였다. 한국의 진단기업인 코젠바이오텍이 개발한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법(RT-PCR) 진단키트는 기존 24시간이 소요되던 코로나19의 진단시간을 6시간으로 대폭 줄였다.

국내 분자 진단 바이오기업 ‘씨젠’은 3주 만에 진단키트를 만들어 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CNN방송은 최근 ‘이 한국 기업은 어떻게 3주 만에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를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씨젠의 진단키트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씨젠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 3주라는 짧은 시간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천종윤 대표이사는 “AI 컴퓨터의 도움이 없었다면 개발에 3개월은 걸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쏟아지는 관심에 국내 기업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씨젠의 경우에는 현재 이탈리아, 독일 등 수십여 개국으로부터 진단키트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 중이다.

현재 코젠바이오텍과 씨젠, 솔젠트, 피씨엘 등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8개 품목은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수출용 허가를 받았더라도 해당 국가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만 판매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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