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로나19ㆍ공매도 금지 등으로 변동성 확대 불가피”

입력 2020-03-2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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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한 오늘의 주식시장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게티이미지뱅크)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가 지속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16일 시행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국내 시장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었던 점을 고려해, 추가매수 보다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한국 증시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공포 심리가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동성은 확대될 듯하다. 특히 지난 금요일 미 증시가 고용불안을 이유로 급락하는 등 코로나와 국제유가가 경기 위축 우려를 불러왔다는 점을 감안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주 유럽과 미국 제조업 PMI 등 많은 경제지표들이 발표되지만 큰 폭의 위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확산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에서 코로나 공포가 완화되며 공장 가동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또한 미국에 서 감산 가능성이 언급된 점을 감안 반등이 기대된다는 점은 하락을 제한한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나이키(24일), 마이크론(25일)의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코로나 영향을 언급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관련 소식도 중요하다. 이를 감안 코스피는 주 초반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점차 안정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 밴드는 코스피 1500~1600포인트, 코스닥은 440~500포인트로 이 안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횡보에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하락속도는 이제 막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된 유럽ㆍ미국의 지수와 비슷하다. 코스피의 하락을 주도한 세력은 외국인으로, 반도체, 자동차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강한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가 강해진 시기는 묘하게도 공매도 과열종목 제도가 강화된 3월 11일부터 시작되었다(16일부터 공매도 금지).

현재 코스피 지수의 흐름과 외국인 수급은 과거 공매도가 금지된 2008년 10월과 유사하다. 2월 초부터 3월 10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강도의 평균은 -0.02%p 였던 반면, 11일 강화된 제도 도입 이후 평균은 -0.07%p로 약 3.5배 증가했다. 과거 2008년 10월 1일부터 금융위원회가 공매도를 금지(발표 당시에는 무기한 금지)하자 외국인의 30영업일간 누적 순매도 강도가 -1.0%포인트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또한 공매도 금지는 지수 변동성을 상승시켰다. 2008년 10월과 2011년 8월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 일간 수익률 변동성은 20영업일 이후 각각 2.6배 및 1.2배 상승했다. 시장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이 일부 사라지자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지수 변동성을 증가시킨 것이다.

3월 만기(13일)이후 외국인은 현물 매도에 대한 시장 상승 리스크 헤지를 파생상품시장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신들의 현물 매도 후에 있을 수 있는 시장 상승 리스크를 콜 매수ㆍ풋매도ㆍ선물 매수로 헤지하고 있는 것이다.

공매도 금지조치는 외국인의 단기적 주식시장 이탈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지수의 변동성 또한 단기간에 증가시킨 사례가 있다. 현재 외국인은 계속되는 현물 매도에 따른 시장 상승에 대한 리스크 헤지로 파생상품 시장에서 시장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는 강도는 약해지겠지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단기 급락에 따른 매수보다는 지수 추가 하락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전략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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