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상점·예배당 등 문 닫아…장례식을 제외한 모든 사회적 모임 금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국가적인 비상사태에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가 활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봉쇄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봉쇄 조치는 이날 오후부터 최소 3주간 적용되고 나서 정부가 이를 계속 유지할지 결정하게 된다. 호텔과 비필수 품목을 판매하는 모든 상점, 운동장, 도서관과 예배당이 문을 닫게 된다. 사람들은 생필품 구입이나 하루에 한 번 운동할 때, 의료 서비스 제공 등 꼭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한 출근을 제외하면 집밖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 장례식을 제외한 모든 사회적 모임은 금지된다. 또 경찰이 단속을 실시해 이동제한령을 어긴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한다.
이번 봉쇄는 평화로운 시기에 사람들의 움직임을 가장 전면적이며 극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TV연설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는 거대한 국가적 노력이 없다면 전 세계 의료진이 대처할 수 없는 순간이 올 것”이라며 “오늘 저녁부터 영국 국민에게 매우 간단한 지침을 내리려 한다. 이는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친구나 당신과 함께 살지 않는 다른 가족을 만나기 위해 외출해서는 안 된다”며 “식료품이나 의약품 같은 필수품을 제외하면 쇼핑하러 밖에 나가서도 안 된다. 가능한 한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어떤 영국 총리도 이번과 같은 정책을 실행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를 잡는 유일한 방법은 함께 행동하는 것이다. 이런 국가적인 비상사태에 공공의료 서비스를 지키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호소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3500억 파운드(약 512조 원) 규모의 긴급 구제 패키지도 펼칠 방침이다. 이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기업에 대출하거나 보증하는데 쓰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바이러스 맵에 따르면 영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 15분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6726명, 사망자는 336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