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자 105명 중 41명이 해외유입…유럽·미주 외 필리핀 등서도 유입 증가
해외유입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종교·요양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 9583명 중 412명이 해외유입 사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105명 중에선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21명을 포함해 41명이 해외유입 관련 사례였다. 집단발생 사례는 7774명으로 전체의 81.1%에 달했다.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와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며, 기타 종교시설과 의료기관에서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해외유입 확진자 41명 중 23명은 유럽, 14명은 미국 등 미주로부터 입국자였다. 중국 외 아시아지역에선 4명이 유입됐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40명이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럽·미국지역 입국자는 공항 즉시검역을 충실히 받아주기를 바라고 검역 이후 자가격리로 분류된 분들은 반드시 집으로 귀가하며, 가급적 자차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별도로 마련된 전용 공항리무진버스와 KTX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도별로는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에서 다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지역은 20명이 추가됐으며, 구로구의 만민중앙성결교회 관련 확진자가 6명 늘었다. 대구에선 2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제이미주병원 등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다수였다. 제이미주병원에선 누적 95명이 확진됐는데, 겸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층별로 발생률이 다르고, 종사자보다는 환자의 발생률이 더 높은 상황”이라며 “공간적인 분포도와 다른 출입 등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가 진행돼야 감염경로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전남 무안군에서 진행된 만민중앙교회 20주년 행사에는 확진자 3명을 포함한 서울 만민중앙성결교회 신도 7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전남지역 확진자와 연관성 등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와 함께 해당 행사에 참석한 참석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방대본은 만민중앙교회 온라인예배 준비 과정에서 일부 신도가 집단으로 노출돼 해당 참석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으로, 앞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방대본은 중국 외 아시아지역으로부터 확진자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입국자 자가격리 대상국을 동남아시아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본부장은 “유럽·미국 이외에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많은 환자가 보고되고 있는 것이 필리핀과 태국”이라며 “그래서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필리핀, 태국 등의 동남아인 것은 맞고, 그 이외 지역에 대해서도 계속 면밀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외에 다른 미주지역도 환자 수가 굉장히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동남아의 다른 지역들도 매일매일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우리가 위험도에 대한 분석을 하고 중대본과 협의해서 확대 지역과 확대 시기에 대해서는 조정·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