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드라이브 스루’로 활로 찾는다

입력 2020-03-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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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올들어 주문 36%↑… 커피빈 퍼플오더 상위 15곳 중 3곳 DT점

▲탐앤탐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에 커피전문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는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거래 확산이 드라이브 스루 이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업계는 서비스 강화와 관련 프로모션 등을 통해 소비자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국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일찍이 1990년대부터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업계를 중심으로 도입돼 커피 전문점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커피전문점 업계에서 드라이브 스루 영업이 활성화된 곳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2012년 경주에 첫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연 이후 꾸준히 매장을 늘려 현재 전국 1380개 매장 중 240개가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8년 6월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차량 정보연동 자동 결제 시스템인 My DT Pass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29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15일까지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차량 정보를 등록해 결제 수단 제시 없이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인 ‘My DT Pass’를 통한 주문 건수도 지난해 동기 대비 33% 늘었다.

스타벅스는 2018년 4월 삼성전자 빅스비, 2018년 6월 SK텔레콤 T맵과 연동을 통해 음성주문 서비스를 제공했고, 지난해에는 드라이브 스루 이용 고객이 사이렌 오더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할 수 있는 범위를 기존 2㎞에서 6㎞로 늘리며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커피빈 드라이브 스루 매장. (사진제공=커피빈)
커피빈코리아의 드라이브 스루 주문량도 증가하고 있다. 커피빈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차량에서 주문하는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주말 30%, 평일 21% 늘었다. 3월 기준 DT점 내 드라이브 스루 주문 비중은 40%까지 치솟았다. 커피빈은 지난해 DT점 두 곳을 오픈해 총 7개점(학동·김포장기·수원송죽·수원인계·동탄능동·파주·남양주화도)을 운영 중이다.

특히 서울 도심에 자리한 학동 DT점의 주문 건수는 주말 50%, 평일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빈은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고객이 도심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카페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말 드라이브를 즐기는 고객 영향으로 근교 DT 지점의 주말 주문량도 약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온라인 주문 서비스 ‘퍼플오더’를 통한 주문 건수 상위 15개 매장에는 DT점 3곳이 포함됐다. 퍼플오더는 커피빈에서 1월 앱 개편과 함께 첫선을 보인 서비스로, 주문 시 드라이브 스루 이용 고객은 음료 제조 시간을 기다리거나 직원과 신용카드, 휴대전화 등을 통해 접촉하지 않고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커피빈은 또한 드라이브 스루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27일부터 프로모션을 통해 음료 두 잔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마카롱을 증정한다.

탐앤탐스는 지난해 12월 처음 출시한 발렛오더 명칭을 16일 ‘스마트 드라이브 스루(Smart Drive Through)’로 변경한 후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발렛오더를 통해 6개 매장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해온 탐앤탐스는 명칭 변경 후 수도권 직영 22개 매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한다. 탐앤탐스 공식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마이탐을 통해 스마트 드라이브 스루로 주문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다.

다만 일각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 운영이 프랜차이즈 본사에만 이득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 매장보다 출점에 필요한 제반 비용이 더 커 가맹점주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 출점은 사실상 어렵다 보니 직영점에만 적용되고 있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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