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실력에 맞추어 적정한 수준의 지원이 필요
- 지원 대학의 논술경향을 꼭 분석
◇ 논술전형의 특징
수시는 학생부중심, 정시는 수능중심이라는 입시선발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논술전형은 여전히 수시에서 상위권 주요대학들의 핵심전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학별고사로서의 논술은 통합적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도구이다. ‘인문계 논술’은 주로 사회적 쟁점이 되는 사안들에 대해 학문적, 철학적 사유를 요구한다. 논제유형은 비교와 분석을 요구하는 형태가 많다. 제시문은 인문·사회의 주요 주제뿐만 아니라 그림, 사진, 도표, 그래프 등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여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하기도 한다. ‘자연계 논술’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로 나누어진다. 수리논술로만 평가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수학과 과학을 선택하는 대학이 다수 있다. 단일 단원의 논제도 있지만 대부분 두 개 이상 단원의 내용이 통합되어 있으며 이해력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추론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며 결과뿐만 아니라 사고과정을 논리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은 본인이 장시간 준비된 학생부를 근거로 지원하게 되지만 논술전형은 대부분 준비가 없어도 앞으로 다가올 논술고사를 잘 보면 된다는 기대감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다. 최저학력기준과 결시율을 고려하면 실질경쟁률은 낮아지지만 여전히 경쟁률이 높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고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수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 지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쟁률은 높고 합격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논술전형도 막연한 기대감 보다는 체계적으로 준비한 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논술전형은 논술실력이 없으면 합격할 수 없다. 논술은 학생부중심 전형에 비해 새로운 출발선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과 마찬가지로 1년 이상을 꾸준히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과 자신의 실력에 맞게 적절히 눈높이를 맞추어 지원하면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매년 조금씩 감소한다.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2020학년도와 마찬가지로 33개 대학이다. 그러나 모집인원은 2020학년도 12,056명에서 2021학년도 11,162명으로 894명 줄었다. 전체 모집인원 대비 비율이 3.5%에서 3.2%로 감소했다.
◇ 인문계 논술
인문계 논술을 대비하려면 평소 수능 국어영역(비문학과 문학), 사회탐구영역, 수학 영역 혹은 수리적인 논리력(수리논제, 도표・그래프 해석)에 관심과 자질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1학년도에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전체 33개 대학이다. 이중 인문계열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31개 대학이다. 그러나 한국산업기술대 수리논술의 범위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나)형과 같기 때문에 인문계열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어 실제로는 32개 대학이다. 인문계와 예체능계열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4,731명으로 전체 논술전형 모집인원 11,162명의 42.4%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가톨릭대(인문),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연세대(서울), 아주대(인문), 인하대(인문),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외대(글로벌),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로 총 14개 대학이 있다.
논술은 과거와 달리 준비할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다. 대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면 준비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 경북대, 경희대, 광운대, 단국대, 동국대, 부산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인하대 등의 논술가이드북이나 논술 안내서는 논술고사를 이해하고 준비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각 대학이 실시하는 모의논술고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대학 교수들의 첨삭과 총평, 점수 등 객관적인 평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자연계 논술
자연계 논술을 대비하려면 수학과 과학에 대한 심층적인 사고력, 추론능력, 문제해결능력을 요구하므로 교과학습을 통한 개념의 이해와 수능 수학영역과 과학탐구영역을 대비하면서 익힌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논리적인 사고훈련 과정을 갖추고 대비한 후 지원하는 것이 좋다.
2021년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33개 대학이다. 이중 자연계열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인문계열에서만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경기대와 한국외대를 제외하면 31개 대학이다. 자연계열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6,531명으로 전체 논술전형 모집인원 11,162명의 57.6%이다. 대부분 서울, 경기, 인천의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학이며, 강원도의 연세대(미래)와 울산대 의대, 지방 국립대인 경북대와 부산대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가톨릭대(자연), 광운대, 단국대(죽전),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아주대(자연), 연세대(서울), 인하대(자연),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항공대, 한양대(서울)로 총 12개 대학이 있다.
자연계열 중 의예·치의예·한의예·수의예과도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다수 있다. 의학계열은 부산대(35명)와 이화여대(10명)가 논술전형을 폐지하여 9개 대학 144명, 치의학계열 3개 대학 34명, 한의학 계열은 경희대에서만 실시하며 인문계열 7명을 포함하여 30명을 모집한다. 수의예과는 건국대(9명)와 경북대(14명)에서 실시한다.
의학계열 중 울산대 의대는 의학논술, 아주대 의대는 수리논술+생명과학 논술을 실시한다. 가톨릭대학은 통합형 의학논술(보건의료논술)을 실시하였으나 2020학년도부터 폐지하고 수리논술만 실시한다. 울산대 의학논술은 영어 제시문을 활용하며 생명과학 문제와 의료 윤리를 각각 2문제씩 출제하는데, 영어 제시문이기도 하고 내용의 깊이가 있어서 상당한 변별력이 있다. 기출문제를 통하여 충분히 대비하여야 한다. 아주대 의대는 수리논술과 생명과학논술을 실시하고 있다. 한양대 의대는 2019학년도까지는 수리논술을 실시하였으나 2020학년도부터는 인문논술+수리논술을 실시한다.
◇ 논술전형 지원 전략
논술전형의 핵심은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이다. 6월 또는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통해 지원 대학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달성 가능성을 냉정하게 진단해야 할 것이다. 실제 수능에서 기준 등급의 달성은 수능 당일의 긴장이라는 변수와 탐구과목 등의 출제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인해 평소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과도한 욕심 보다는 적정한 수준에서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능 후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진학 예상 가능한 대학과 비슷한 수준, 또는 하향인 수준의 대학지원 여부를 고려해 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수능에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실수에 대비하여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조금 낮거나 경쟁률이 떨어지는 대학에 지원해 놓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논술전형은 내신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형이 아니지만, 대학들의 합격자 교과 평균 성적을 살펴보면 대체로 인문계는 2등급대, 자연계는 3등급대를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학업수행능력이 우수하거나 교과지식이 탄탄한 학생들이 논술에서 유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논술은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 전형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수능 이후 출제 유형에 맞춰 논술특강을 통해 ‘반짝’ 대비하거나 기적적인 합격을 기대하고 있다면,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정시까지 바라보고 기회를 확장하는 용도로만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