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본인보다 배우자의 투자 성적이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유 주식 규모가 더 큰 것은 물론 손실 폭도 적었다.
30일 이투데이가 정부 중앙부처 산하 고위공직자 683명(교육부 산하 국공립대 소속 제외)의 지난해 말 기준 상장주식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본인 명의 주식은 총 134만주, 97억8624억 원 규모다. 반면 배우자 명의로 신고된 주식은 131만주(120억4979만 원)로 집계됐다.
수익률은 공직자 본인보다 배우자가 양호했다. 본인 명의 주식을 신고한 공직자는 총 164명으로 평균 1261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배우자 손실액은 506만 원이다.
보유 종목 수는 배우자(838개)가 본인(414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배우자와 본인 모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비중이 높았다.
수익률로 보면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배우자가 단연 돋보인다. 1년 사이 보유주식 평가액이 3억7785만 원 증가했다. 이어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1억6354만 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9842만 원) 배우자가 수익을 거뒀다.
반면 천세창 특허청 처장(-7억896만 원), 박종호 산림청 청장(-3억264만 원), 김경선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1억6798만 원) 배우자는 손실이 컸다.
배우자 보유주식 규모로 보면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13억781만 원) △김미숙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11억4661만 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10억8761만 원) △장승진 축산물품평가원 원장(6억5446만 원)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6억860만 원) 배우자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위공직자 본인과 배우자가 동일한 주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한재연 대전지방국세청장은 본인과 배우자가 모두 CJ대한통운을, 구본선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은 YTN,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최흥진 기상청 차장은 항서제약 등을 함께 보유했다.
부처별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공무원 배우자 명의 주식이 21만9316주로 본인(640주)보다 340배 이상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배우자와 본인은 각각 13만2835주와 5343주로, 노용노동부는 2만7000주와 1만9092주, 중소벤처기업부도 1만397주와 5774주로 격차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