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까지 국내외 91만7271명 확진, 4만5872명 사망…발생국 대부분 '국경 봉쇄'로 대응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5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에 자국민 입·출국을 통제하면서 국내에선 외국인 입국제한도 무의미하게 됐다.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이미 1월과 비교해 20배 이상 줄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89명 늘어난 99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69명으로 4명 추가됐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국외는 9시 기준)는 91만727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4만5872명이 숨졌다. 국가별로 미국(21만3372명, 사망 4757명)과 이탈리아(11만574명, 사망 1만3155명)에선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병지인 중국(8만1554명, 사망 3312명)을 넘어섰다. 유럽에선 이탈리아를 포함해 독일(7만7872명, 사망 920명), 프랑스(5만6989명, 사망 4032명), 영국(2만9474명, 사망 2352명), 스페인(10만2136명, 사망 9053명) 등 10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동에선 이란(4만7593명, 사망 3036명)을 중심으로 최근 확진자가 급증세다.
코로나19 확산에 각국은 국경 봉쇄로 대응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가입국 상당수는 비 EU 국가로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으며, 최다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는 관광 목적의 모든 외국인 입국을 막고 있다. 호주, 베트남, 홍콩 등은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 중이다. 우리는 국적과 체류 기간을 불문하고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하고 있다. 사실상 관광 등 단기체류 목적의 외국인 입국 제한이다.
각국이 외국인 입국을 막으면서 국가 간 인구 이동도 사실상 멈춰 섰다. 한국의 경우 1월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일평균 4만2581명에 달했으나, 최근 1주(3월 25~31일)간은 1989명으로 21.4배 줄었다.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면서 해외여행도 줄어 내국인 입국도 최근 급감세다.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내·외국인을 포함한 하루 입국자 수가 7000명을 밑돌았다.
우리 정부는 당분간 외국인에 대한 강화한 검역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자가격리 대상인 우리 국민과 장기체류 외국인에 대해선 검역법에 따라 검역소장이 격리통지서를 이미 발부했다”며 “자가격리 위반자에 대해서는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외국인의 경우 치료 후 강제추방을 하고 재입국 금지 등이 신속하게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