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수 주시속 주요증시 촉각..배당금 역송금에 하방지지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떨어졌다. 다만 찔끔 하락하는데 그쳤다. 장중 1216원까지 떨어져 이달들어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장막판 낙폭을 급격히 줄였다.
유럽에서 EU 재무장관들이 바이러스 대응책 협상을 벌였지만 협상타결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때문이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는 금일 중단하고 내일 재개될 예정이라 일단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장중에는 역외환율 하락을 반영한 수준에서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잠잠하던 시장이 장막판 변동성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고비를 넘긴 것 아니냐는 희망이 싹트며 원·달러 움직임도 최근 움직임만큼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이에 따른 뉴욕 증시와 주요국 증시 흐름을 엿보며 원·달러도 등락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번주부터 배당금 역송금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도 하방지지력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외국인들이 스왑시장에서 인하베팅에 나선 만큼, 그 결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1216.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22.6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6.6원으로 이틀연속 6원대 변동에 머물렀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4.6/1215.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8원 내린 것이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엔 뉴스가 없어 잠잠했었는데 장막판 변동성이 생겼다. EU에서 코로나19 관련 회의가 합의를 보지 못했다는 소식에 유로화가 곤두박질쳤고, 달러인덱스는 상승했다. 이 영향으로 원·달러도 장중 하락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1220원을 하향돌파하지 못했다. 최근엔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추이, 그리고 이에 따른 S&P와 다우지수 등 움직임이 중요하다”면서도 “시장 참가자들은 그래도 희망을 보는 것 같다. 최근 원·달러가 안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급변동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뉴욕증시와 니케이, 상해증시 등 움직임을 보면서 원·달러도 움직이겠다. 내일 금통위다. 외인들은 스왑시장에서 인하베팅을 했다는 소식도 있어 일단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보합수준에서 끝났다. 미국 지수선물이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위험선호 분위기를 형성하며 원·달러도 하락압력을 받았었다. 다만 배당금 역송금 경계도 있었다. 장 마감 무렵 EU 재무장관들의 바이러스 대응책 협상 타결 실패 소식이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이에 따라 유로화도 많아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속 변동성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 코로나19에 대한 낙관론도 있지만 계속 확산 추세에 있는 것도 부담이다. 배당 역송금이 시작되면서 원·달러는 하방지지력을 보이겠다. 이번주말 성금요일로 미국 등이 휴장하는 것도 포지션 관리를 보수적으로 할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7%) 상승한 108.88엔을, 유로·달러는 0.0054달러(0.50%) 떨어진 1.084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03위안(0.14%) 오른 7.074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6.46포인트(0.90%) 하락한 1807.1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95억5300만원어치를 매도해 25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2015년 8월5일부터 9월15일까지 기록한 29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4년7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403.06포인트(2.13%) 급등한 1만9353.24를 보였다. 반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8.20포인트(0.29%) 내린 2812.57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