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사업장을 폐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소상공인을 위한 별도의 재난 수당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10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 1392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8일간 ‘코로나19 사태 관련 소상공인 4차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사업장의 전망을 어떻게 예상하느냔 물음에 소상공인 668명(48.5%)이 ‘사업을 유지하고 있으나, 폐업을 고려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폐업상태일 것 같다는 답변도 23.9%로 많았다.
또 예상 매출액도 80% 이상 줄어들 것 같단 답변이 2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 이상 감소할 것이란 답변도 23.1%, 90% 이상 줄어들 것이란 답변이 22.4%로 응답률이 높았다.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정책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1%를, ‘매우 만족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39.1%를 각각 기록하며 불만족스럽단 답변이 80%가량 나오면서다.
소상공인 37.9%는 '별도의 소상공인 재난 수당 지원'이 정부와 지자체 지원책에서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임대료 지원(19.5%)’, ‘금융 지원 자금 규모 확대(9.1%)’, ‘금융 대출 신속성(8.3%)’, ‘부가세 한시적 대폭 인하(7.8%)’, ‘소상공인 특화 경기부양 대책 실시(6.9%)’ 등이 대책으로 꼽혔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사업장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대비 현재 매출액 수준에 대한 질문에 28%가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또 ‘-80% 이상(20.8%)’, ‘-90% 이상(17.1%)’, ‘-100%(15.8%)’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사업장 경영비용 중 가장 부담이 큰 것은 ‘임대료’로 총 38.6%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이어 ‘인건비(25.9%)’, ‘대출이자(17.9%)’, ‘세금(6.6%)’, ‘공과금(6.2%)’, ‘4대보험료(4.9%)’ 순이다.
한편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소상공인 사업장에서도 고용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고용 상황을 묻자 ‘추가적인 고용 감축을 단행(40.7%)’, ‘가족으로 고용 대체(38.7%)’ 등 80%에 달하는 소상공인이 고용 감축을 예고하면서다. 한편 현 상태 고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한 소상공인은 20.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