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이혜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민병두 무소속 후보 사퇴와 관련해 “막강한 힘을 가진 집권 여당이 주민 지지를 받고 있던 무소속 후보에게 어떤 겁박과 회유를 했을지 빤하다”고 말했다.
10일 이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후보는 사퇴 선언 불과 8시간 전까지만 해도 본인에게 불리한 언론의 여론조사 발표에 대한 부당성을 강하게 제기하며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선포했다”면서 “민 후보가 허무하게 주저앉게 된 상황은 누가 보아도 뻔한 내막이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전날 민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직함은 동대문을 현역의원이나 국회 정무위원장이 아닌 전직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으로 기재됐으며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소속 국민소통특별위원, 이 후보는 현역 3선 국회의원으로 기재된 점을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후보는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왜곡되고 불공정한 여론조사 보도와 달리 실제 민심은 이혜훈의 승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역 3선 의원인 민 후보를 주저앉히지 않고는 이혜훈을 이길 수 없다는 민주당의 불안과 초조가 드러난 것”이라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그런 여론조사를 마구 보도하고 있고 그 보도가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나가서 사람들 만나보면 민심이 어떤지는 알 수 있는 중진 의원인데 바닥 민심은 뜨겁다”며 “동대문 애국시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 방해하려는 세력에게 준엄한 심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민병두 무소속 의원은 사퇴를 선언하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총선에서 동대문을 선거 구도는 장경태ㆍ이혜훈ㆍ민병두 후보의 ‘3파전’에서 장경태ㆍ이혜훈 후보의 ‘2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