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 3위인 넥센타이어가 지난해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부동의 1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를 제쳤다. 올해 영업이익률 순위는 한국타이어의 선전 여부와 코로나 영향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10.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숫자로 보면 매출은 2조223억 원을 기록해 1.9%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074억 원으로 13.7% 신장했다.
반면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7.90%에 그쳤다. 매출은 6조88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40억 원으로 22.6% 감소했다. 3년 전 영업이익 1조1032억 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양사 순위는 한국타이어가 연결기준 실적을 낸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뒤집혔다. 넥센타이어는 2012~2016년 5년간 10~13%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 영업이익률이 13~16%였던 탓에 단 한 차례도 앞서지 못했다. 이어 2017~2018년에는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넥센타이어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한 반면 한국타이어는 전년보다 2%포인트 이상 영업이익률이 빠지며 양사의 처지가 바뀌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 세계적인 신차 수요의 감소 등 타이어업계의 악재는 양사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후발주자인 넥센타이어가 공격적인 시장 확대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처를 좀 더 잘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한국타이어의 고정비 부담 증가도 영향을 줬다. 한국타이어는 매출이 1.3% 느는 동안 매출 원가가 5.7% 올랐지만, 넥센타이어는 매출이 1.9% 증가한 상황에서 매출 원가를 1.2% 줄였다. 그 결과 넥센타이어는 매출총이익이 9.8% 올랐고, 한국타이어는 반대로 8.6% 감소했다.
한편 넥센타이어의 한국타이어 추월이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양사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주요 시장에서 마진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확대해 영업이익률 개선을 최우선 사업계획으로 제시했다. 예상 매출액은 7조2000억 원으로 내놨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문가들은 예상 실적을 속속 낮추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예상 컨센서스는 매출 6조7861억 원에 영업이익 5108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7.53%로 작년보다 소폭 낮다.
넥센타이어 역시도 코로나19 영향이 불가피해 영업이익률 저하가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3월 창녕 공장이 이틀간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넥센타이어 컨센서스는 매출 2조1082억 원, 영업이익 1723억 원이며 영업이익률은 8.1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