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계룡·금산 '재선 도전' 김종민 vs '4전 5기' 박우석

입력 2020-04-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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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프리미엄에 보수·동정 지지로 맞서…재산 신고 공방으로 '진흙탕'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박우석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충남에서 도시와 농촌, 그리고 군(軍)이 한데 묶여 표심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논산·계룡·금산 선거구. 더불어민주당은 김종민 현역 의원이 나서 수성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4번의 낙선 뒤에 탈환을 노리는 박우석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출마의 변으로 "4년 동안 지역발전의 씨앗을 심었고, 기초공사를 확실하게 했다"며 "결실을 맺을 때까지 더 열심히 뛰라는 지역민의 마음을 받들어 재선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20대 국회에서 정치개혁특위 여당 간사, 기재위·법사위 위원으로 활약했고, 청와대 대변인,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거친 풍부한 경험을 지역발전에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다만 지역에서 아직은 낮은 인지도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의 지지를 약속하며 논산국방국가산업단지 대기업 유치, 탑정호 중심 종합관광산업 개발, 호남선 KTX 직선화, 계룡 국방 관련 공공기관 유치, 이케아 조기 완공, 하대실지구 조기 개발, 금산 인삼약초산업진흥원 설립, 금산 국립휴양림 유치, 금산~논산 간 국지도 확·포장 등 굵직한 사업들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맞서는 박 후보는 13대 총선 출마 이후 5번째 도전이다. 지금까지 모두 낙선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각오다. 특히 당내에서 6선의 이인제 후보가 불출마하고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세력이 더욱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수십 년 간 출마하면서 쌓은 인지도와 동정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정계 관계자는 "김 후보가 현역으로 유리한 입장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역 대표 정치인인 이인제 전 의원과 유력 인사들이 박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박 후보가) 이제 한 번쯤은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동정론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논산시 4차 산업 기업 유치, 부여~강경 간 유람선 운행, 강경 근대문화 복원 예산 확보·논산 구도심 활성화, 계룡시 향적산 공원 내 육·해·공 3군 체험장 설치, 계룡·논산 합동 육군사관학교 유치, 금산군 인삼 산업법 중복 규제 완화, 인삼 산업단지 조성 추진, 지역 특산물 지정 면세점 추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다만 최근 박 후보의 재산 신고를 두고 선거가 혼탁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약점으로 손꼽힌다. 박 후보는 이번 총선 출마에서 총 32억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개인 재산은 3000만 원에 불과하지만 가족들이 보유한 상가와 주식 등 재산이 상당했다.

문제는 박 후보가 이미 2012년 파산까지 했던 상황에서 자녀들이 건물을 사들였고, 여기에 더해 박 후보가 대표로 있는 회사는 이 건물을 담보로 돈을 빌린 정황도 나타났다. 박 후보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딸들이 상가를 살만한 경제적 여건이 됐고, 불법증여 사실은 없었다"며 "공시지가가 아닌 실거래가로 신고하면서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맹공을 퍼부으며 "유권자를 우롱하는 행태로 일관할 경우 선거법에 근거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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