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가 매매를 적용한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ETN 종목들이 거래 첫날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단일가 매매가 적용된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 거래일 대비 15.19%(430원) 급락한 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10.30%),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8.20%),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7.32%)도 모두 하락했다.
해당 종목들은 △지표가치와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30%를 초과 △유동성공급자(LP)의 보유 비중이 20% 미만 △인적·물적 제약 등으로 LP의 호가 제출이 원활하지 않아 단일가매매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괴리율이 높다는 건 주가가 현재 유가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고 있단 의미다.
연초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상품에 대거 몰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선물 가격도 떨어져야 하지만 가격이 급등하는 기현상이 일어나면서 괴리율은 8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번 단일가 매매 조치로 수급이 안정을 찾으면서 주가도 제자리로 찾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해당 종목들의 괴리율은 여전히 30% 이상을 웃돌고 있어 거래 정지 가능성도 높아졌다. 괴리율이 5매매 거래일 연속 30%를 초과하는 경우 다음 매매거래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은 괴리율이 48.04%를 기록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40.20%),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39.31%),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37.30%) 등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일 매매거래정지 후 재개일에도 30% 이내로 괴리율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괴리율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거래정지 기간을 연장한다”며 “또 3거래일 연속 괴리율이 15% 미만일 경우에는 단일가 매매 방식이 해제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