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 급감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간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은채 연구원은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7조2000억 원”이라며 “영업손실은 7210억 원에 달했으나 전년(1조1000억 원)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큰 폭의 영업손실 규모”라며 “그러나 공격적인 확장 속에서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을 감안하면 우려는 완화됐다”고 덧붙였다.
나 연구원은 “가장 큰 문제였던 원가율이 대폭 하락했다”며 “협상력 강화로 인한 매입 원가율 하락, 채널 인지도 상승으로 인한 판매가격 상승, 배송 관련 원가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가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동사의 수익 모델은 직매입 비중이 높다”며 “직매입으로 재고를 확보함으로써 빠른 배송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 물류센터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지난해 온라인 결제액 기준 주요 이커머스 업체 중 네이버와 SSG닷컴을 제외하고는 모두 10% 이하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기존 이커머스 업체간 경쟁 구도에 변화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그는 “쿠팡은 1분기에도 고성장해 금년 점유율 상승이 전망된다”며 “제품 표준화가 이뤄진 비식품에서는 쿠팡의 경쟁 우위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단, 음식료품 카테고리에서 쿠팡과 1~2위권을 다투고 있는 이마트의 SSG닷컴에 주목한다”며 “온라인 음식료품 시장 성장과 함께 카테고리 경쟁력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