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활동도 제대로 전개 못해…반등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 가능성 커져
국내 건설기계업체 투톱인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가 북미ㆍ유럽 지역의 매출 목표액 달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두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제대로 된 영업활동조차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가 연초에 설정한 올해 북미ㆍ유럽 지역 매출 목표액은 각각 9300억 원, 8400억 원이다. 작년보다 14%, 5% 상승한 규모다.
목표 달성을 위해 양사는 올해 초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북미 최대 건설장비 전시회 '콘엑스포 2020'에서 신제품ㆍ혁신기술을 선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시회에서 신형 굴착기 라인업뿐만 아니라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술을 소개했다.
현대건설기계 또한 작업 반경 내에 들어온 사람을 자동으로 식별해 접근 거리에 따라 경고하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
적극적인 활동에도 양사의 목표 달성 가능성은 작아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북미ㆍ유럽 인프라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업체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고객사와의 미팅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2조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잠잠하다”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된다면 목표액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는 당분간 최대 매출 지역인 중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실제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중국에서 판매된 굴착기는 4만661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 성장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중국 동북지역 지린성에 있는 대형 인프라건설업체 2곳에서 22톤급 굴착기 32대를 수주했다.
하지만 북미ㆍ유럽 시장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369억 원, 231억 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모두 54%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