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첨복재단의 인력과 지원을 통해 성공스토리를 쓰는 기업이 쏟아지도록 만들겠습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2009년 제정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되면서 2010년 설립됐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대구첨복재단 이영호<사진> 이사장은 재단의 새로운 10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재단은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의약생산센터 등을 두고 연구개발(R&D) 성과 사업화 촉진, 맞춤형 지원 등을 수행한다. '메디시티'를 선포한 대구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 주도로 합성신약, 진단기기 등에 특화한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된 곳이다.
재단의 3대 중점과제는 암과 치매, 당뇨대사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항암 신약을 선보이는 것이 최대 목표다. 이는 항암제의 시장 전망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글로벌 제약산업 2020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항암제는 2024년까지 2330억 달러(약 281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시장이다.
이 이사장은 "항암 후보물질 개발을 전 주기적으로 지원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약물을 국내 제약사에 공급한다"면서 "재단은 국내 신약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돕는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역할의 핵심 중추는 신약개발지원센터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풍부한 인프라와 전문화된 인력으로 국내 기업들이 신약 개발 과정의 가장 큰 난관인 '죽음의 계곡'을 넘을 수 있도록 돕는다. 얼마 전에는 동아에스티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기전 면역항암제 선도물질을 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에 등록된 신약개발지원센터의 98개 첨단 장비의 5년 평균 가동률은 75%에 이르고, 지난해 기술서비스 지원 건수는 전년 대비 25.6% 상승하는 등 매년 지원 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 면역항암제 외에도 간암, 암 줄기세포, 미분화 갑상선압,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등을 개발해 기술이전 했다. 현재 11개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50건 이상의 국가 수탁과제를 수행하는 등 공동연구를 통한 산·학·연·병 지원에 힘쓴 결과 이를 통한 기술 및 물질이전 성과를 10건 이상 달성했다"면서 "특히 센터가 기술이전 한 물질 중 하나는 해외에서 임상1상에 진입해 조만간 우리가 지원한 신약이 실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같은 유행성 질환에 대한 지원도 펼치고 있다. 최근 재단이 핵심 효소를 공급하는 엠모니터의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고 수출길을 열었다. 엠모니터는 대구에 있는 진단키트 연구·생산기업으로 '등온증폭기술(LAMP)'을 보유, 코로나19를 빠르면 20분 안에 진단할 수 있다. 첨복단지 입주기업인 인코아가 진단키트의 해외 판매를 담당한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국내 기업의 효소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기업·단체·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의료제품 개발의 시너지를 낸다는 재단의 성격에 부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발전을 위한 5개년 계획인 4차 종합계획을 빠르면 상반기 내 발표할 예정이다. 단지 생태계 조성, R&D와 기술서비스 혁신을 통해 의료산업을 성장시키는 로드맵이다. 대구첨복재단은 종합계획에 발맞춰 기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도록 기술개발, 마케팅, 사업화, 창업지원, 자금지원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2025년까지 신약·의료기기 신규서비스 150건을 창출하고, 글로벌 기술이전 및 미래 유망기술 8건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혁신신약과 첨단 의료기기를 개발해 국민을 건강하게 하고, 의약품과 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