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약 56m에서 암석조각 채취, 화산재 등이 쌓여 만들어져
▲이어도 (출처=국립해양조사원)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과 한국해양대학교 장태수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이어도 주변 해역의 해저 퇴적물 조사에서 발견된 암석조각(45×35×10cm)을 분석한 결과 이어도가 과거 화산폭발로 생겨난 화산체임이 밝혀졌다고 28일 밝혔다.
수심 약 56m에서 채취된 이 암석조각은 화산분출물이 쌓여서 굳어진 응회암으로 층리 구조와 조개류가 서식한 흔적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구멍들(borings)을 가지고 있었다. 응회암에 나타난 층리 구조는 화산이 분출될 때 화산재 등이 쌓여서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이어도가 화산기원 암석층임을 보여준다.
또 암석 표면에 있는 지름 10mm 내외의 구멍들과 그 구멍을 만든 조개류 껍데기, 산호초는 화산체 일부가 파식대지라는 것을 알려준다. 파식대지는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 등으로 해안가에 생긴 평탄한 지형으로 충남 태안군 꽃지해수욕장 아래 둔두리 파식대지에서 작은 구멍과 그 속에 서식하고 있는 조개류를 볼 수 있다.
해양조사원과 연구팀은 이어도가 과거 해수면이 낮아졌던 시기에 대기에 노출됐다가 다시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저 화산체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응회암은 현재 해양조사원 별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은일 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은 “앞으로는 이어도와 제주도 간 지질학적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