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호텔 방문..."위기 극복 전제조건은 구조조정 아닌 고용유지"
문 대통령은 "'2천만 관광객 시대'를 준비했던 관광업계를 생각하면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고 무겁다. 가장 먼저 고용충격의 위기를 겪은 곳도 관광업계와 음식·숙박업계"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도 호텔업계가 최근 일자리 보전 및 협력적 노사관계를 위한 합의에 성공한 점을 거론하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어려움을 겪는 모든 업종과 사업장에 모범과 희망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직접적이고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는 호텔업종의 노사 대표와 근로자들을 만나 현황을 청취하고, 고용유지를 위한 노사의 공동 노력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진과 노사단체 대표, 근로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강력한 지원대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의 위기가 거세게 닥쳐오고 있지만, 정부는 하나의 일자리도 반드시 지키겠다는 각오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관광숙박업 특별고용업종 지정 등의 정책을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상생의 힘을 보여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보여준 '연대와 상생'의 힘이 호텔업계를 넘어서 서비스업, 또 제조업 전 업종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호텔업 차원에서 체결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협약’과 워커힐호텔의 노사합의 사례를 소개하고, 업계 현황과 고용유지를 위한 노사의 협력 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강석윤 전국관광·서비스노동연맹 위원장은 "호텔업계가 그야말로 초토화됐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자기 권리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자기 권리만 주장해서도 안된다.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워커힐 호텔의 황일문 대표는 "노사 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합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정부 역시 호텔업을 특별고용업종으로 지정하는 등 신속한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3월 26일 한국호텔업협회와 전국 관광·서비스 노동조합 연맹은 노사 공동협약을 체결해 위기 상황 속에서도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고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3월 31일 워커힐호텔 노사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고 순차적인 유급휴직으로 고용을 유지하면서 경영난을 헤쳐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 외 사업장에서도 경영진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거나 복리후생을 축소하고 가족돌봄휴가,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부지원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조금씩 양보하면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일자리 지키기가 경제위기 극복의 핵심이 된 상황에서, 호텔업계 노사 뿐 아니라 여러 지역과 산업, 사업장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고용유지 상생선언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데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경제주체들이 손을 잡고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로 일자리 지키기에 함께 나서자"고 제안하면서 "중앙 차원의 사회적 대화도 신속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호텔 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로부터 애로사항 등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 극복의 전제조건은 구조조정이 아닌 고용유지“라고 강조하고 ”앞으로 닥쳐올 더 광범위하고 큰 고용 충격에 맞서 우리 사회의 경제 주체 모두가 연대와 상생의 정신으로 일자리 지키기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는 산업별 대표로 한국호텔업협회 회장과 전국 관광·서비스 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주요 호텔 4개사(워커힐, 그랜드하얏트인천, 더플라자, 파르나스)의 노사와 현장 근로자들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