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확진자 중 8명 감염경로 불명…조용한 전파 통한 '2차 대유행'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지역발생이 이틀째 0명으로 통제되고 있지만, 재확산 불씨는 여전하다. 최근 확진자 중에도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가 존재한다는 점에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명 증가한 1만8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원 해외유입 사례로, 지역발생 사례는 0명이었다. 신규 확진자는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도인 31번 환자가 확인된 2월 18일(1명) 이후 77일 만에 최소치이며, 지역발생 0명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단 2차 대유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는 8명이었는데, 이는 숨은 감염원이 존재하고 추가 전파도 가능함을 의미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으로서 지역사회 어딘가에서, 특히 취약집단이나 사각지대, 또는 진단이나 검사를 받지 않은 집단에서 조용한 전파가 계속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을 놓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 비중이 높은 점,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파력이 높은 점 등 여러 이유로 바이러스 보유자를 찾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산발적이고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다 다시 대유행의 조건이 맞아서 특별히 밀폐되고 밀집된 환경에서 많은 사람이 노출됐을 경우 또 다른 유행 확산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만든 신종플루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재까진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게 방대본의 판단이다.
권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는 중증환자로 사용이 한정돼 있고 따라서 입원기간을 줄이거나 치명률을 낮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다만)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 타미플루처럼 방역적 입장에서 초기에 모든 환자에게 투약이 가능해 전파력을 낮추는 등 방역대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의미는 현재까지 가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