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Q 위기설’에 ‘성장 →내실 강화’ 급선회…실적 쓰나미 대비

입력 2020-05-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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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일제히 하락예상, 소상공인 2차 대출까지...연체율 비상

은행권이 2분기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성장보다 ‘내실 강화’에 방점을 두고 비상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 2분기 4대금융지주 순이익은 2조7455억 원으로 전년(3조2559억 원)보다 15.6%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별로 보면 신한금융의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은 860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9961억 원)보다 10.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KB금융 순이익 추정치도 826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9911억 원)보다 16.6%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 순이익은 5774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6584억 원)보다 12.3%, 우리은행 순이익은 4844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6103억 원) 대비 20.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자유예·면제→ ‘연체율 상승’ 우려… ‘경영 안정’에 방점 = 수익성 악화와 함께 금융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분기에 소상공인 대출을 대거 시행했고 내달부터는 소상공인 2차 지원에 나선다. 소상공인진흥공단과 기업은행 중심이었던 1차와 달리 2차는 시중은행 창구로 일원화한다. 결국 이자유예·면제 같은 코로나19 대책이 시중은행 주도로 확대되면서 연체율 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5대 금융지주는 안정에 초점을 맞춰 서둘러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 위기 본격화에 대비해 그룹 공동 위기관리 대응 계획 수립과 함께 ‘원(one) 신한’ 기반의 기초체력 강화 전략을 통한 위기 극복에 전념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2분기부터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3월부터 그룹 차원의 공동 위기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등 그룹 위기관리 시스템을 격상한 상태다. 이를 통해 중소·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에 따른 향후 신용위험 증가 가능성에 대한 시나리오 분석과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 잠재 리스크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신용 리스크 체계를 보다 정교화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 주력 = KB금융 역시 맞춤형 전략을 기반으로 핵심 성장동력인 투자금융(IB)·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산업(비즈)별 운용전략 재편을 통해 IB부문 시장지배력 확대 및 수익성을 제고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수익성 관리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더불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등 그룹의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은 해외시장서 수익성을 강화한다. 특히 신남방 핵심 지역인 베트남 공략을 본격화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 상업은행 중 하나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지분 15%를 20조2951억302만9849동(한화 약 1조 원)에 인수했다. 올 2분기부터는 배당 등의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3월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신설, 기존 핵심 산업의 내실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신성장사업을 발굴해 수익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에 신규 편입된 자회사들(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경영 성과가 이번 분기부터 본격 반영된다. 향후 자회사들 간 시너지 창출로 수익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농협금융은 김광수 회장 주도하에 수지보전, 리스크관리, 현안대응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세 개의 분과를 꾸린 뒤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내실 있는 비상경영을 추진해 코로나19로 인한 단기 경영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며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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