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서 코로나19 관련 어린이 괴질 환자 속출

입력 2020-05-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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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헨어린이병원에만 25명 입원·그 중 11명은 중환자실…가와사키병과 유사하지만 쇼크 더 많이 발생

미국 뉴욕에서 8세의 한 어린이가 지난주 사경을 헤매다가 롱아일랜드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보이스카우트인 이 어린이의 형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동생이 죽지 않도록 흉부를 압박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환자가 속출하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위의 어린이가 입원한 롱아일랜드의 코헨어린이병원에만 최근 몇 주간 총 25명이 혀가 붉어지거나 관상동맥이 커지는 등 괴질로 입원했으며 그 중 1명은 중환자실에 있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특히 코헨병원에서는 지난 2일간 4~12세 어린이 5명이 중환자실로 들어가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긴박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감염된 어린이 대부분이 성인을 괴롭히는 심각한 호흡 부전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뉴욕시와 미국의 다른 코로나19 핫스팟에서 아이들 사이에 잇따라 괴질이 발생해 코로나19의 어린이에 대한 위협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어린이 괴질은 지난달 유럽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국에서 아직 괴질에 걸린 어린이는 여전히 적고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으며 대부분 치료에 잘 반응했다. 그러나 의사들이 ‘소아 다기관 염증 질환(pediatric 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으로 부르는 이 괴질은 아직 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걸렸는지 정확한 자료가 아직 없는 상태다.

코헨어린이병원의 제임스 스나이더 소아 중환자실 책임자는 “이 괴질이 전염된 지는 2주 밖에 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뉴욕 프레즈비테리언어린이병원의 스티븐 커니 소아 중환자실 책임자는 “이 괴질이 발열과 발진, 복통 등은 희귀 질환인 가와사키병과 유사하지만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며 “가와사키병은 쇼크가 드물지만 괴질을 앓는 많은 어린이가 혈압이 매우 낮은 상태에서 혈액이 산소와 영양분을 장기에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독소성 쇼크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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