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州) 정부들이 단계적인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정보기술(IT) 공룡들도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은 다음 주부터 일부 주에서 애플스토어를 열기로 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문 여는 곳은 아이다호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알래스카의 일부 매장으로, 발열 검사와 함께 매장 내에 머무는 고객 수를 제한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들 매장이 제품 수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안전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우리 팀은 지역별 보건 데이터와 정부 지침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우리 매장을 안전하게 열 수 있게 되면 곧장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에서 271개 애플스토어를 운영 중인 것을 포함해 전 세계에 510개 매장을 갖고 있다.
애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3월 이후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모든 매장을 문 닫았다.
그러다 지난달 18일 한국의 강남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를 재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호주와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매장 문을 다시 열었다.
CNBC는 체험형 매장인 애플스토어가 애플 기기의 수요를 이끄는 핵심 동력원이라며 "매장 재개장은 이 회사의 사업이 천천히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6월부터 부분적으로 사무실 운영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7일 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르면 6월부터 10∼15%의 직원들만 출근하도록 해 사무실을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이제 (화상 등) 가상 회의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많은 우리 직원들이 같은 장소에 모이는 경험이 그립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차이 CEO는 우선적으로 출근하게 될 직원들도 특수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등 업무 특성상 사무실에 나와야 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택 근무를 하면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직원 대다수는 더 오래 집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며 "어쩌면 연말까지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