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대표 제외 4명 중 3명 불구속 재판 요구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코오롱 임원들이 연달아 불구속 재판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5-3부(재판장 권성수 부장판사)는 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코오롱생명과학 조모 이사에 대한 보석 심문을 마쳤으며, 결정을 앞두고 있다.
같은 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코오롱티슈진 최고재무책임자(CFO) 권모 전무와 양모 본부장도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재판장 소병석 부장판사)에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인보사 사태'로 구속기소 된 4명 중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를 제외한 임원 3명이 모두 보석 신청했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형질 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주사액이다.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2액 형질 전환 세포는 연골세포가 아니라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 유래 세포인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품목 허가가 취소되고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조 이사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기 위해 인보사 성분에 대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또 꾸며낸 자료로 82억 원의 국가 보조금을 타내거나 미국 임상시험이 중단된 사실을 숨겨 회계법인의 감사 업무를 방해하고, 거짓 재무제표를 작성한 혐의 등도 있다.
이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조 이사 측 변호인은 “검사가 주장한 실험 결과 삭제 등은 모두 객관적 사실에 반하고, 인보사의 안정성을 이해하려면 여러 성분을 구분하는 것이 핵심인데 검사가 이를 혼동했다”고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조 이사 등의 보석 신청이 인용되면 무죄를 주장하는 이 대표도 보석 신청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앞선 공판에서 “전 세계 골관절염 환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근본 치료제 시장의 최초 진입자로서 획기적인 수입을 창출해 투자자들이 이익을 얻는다면 대체 누가 어떤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냐”며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