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0시 신규 확진자 29명 중 20명은 클럽 방문, 9명은 확진자 접촉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총 86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 등 유흥시설 방문자들에게 증상과 관계없이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5명 증가한 1만90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29명으로, 모두 이태원 클럽 관련 사례다. 20명은 이태원 클럽 직접 방문자이며, 9명은 확진자 접촉자다. 이날 0시 이후 12시까진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86명이 됐다.
현재까진 용인 66번 확진자의 선행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학조사를 해본 결과는 발병일이 이 환자보다 이른 경우는 아직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무증상 감염자들도 좀 있기 때문에 언제 노출이 됐는지는 좀 더 면밀하게 역학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클럽‧주점 등)을 방문한 사람은 노출 가능성이 크므로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증상과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방대본은 개정된 ‘코로나19 대응지침(제8판)’을 이날부터 시행한다. 사례정의 중 코로나19 임상증상을 발열,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후각‧미각소실 또는 폐렴 등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했으며 △가족(동거인) 또는 동일시설 생활자가 코로나19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 △해외에서 입국한 지 14일 이내의 가족(동거인), 친구, 지인과 접촉한 경우 △지역사회 유행 양상을 고려해 확진자가 발생한 기관 또는 장소 방문력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의사환자(조사대상 유증상자)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검사를 하도록 권고했다.
더불어 유증상 확진환자 격리 해제 시 최소한 경과기간을 ‘발병 후 7일이 경과해 임상기준과 검사기준이 충족된 경우’로 변경했다.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제3-2판)’도 개정‧배포했다. 정 본부장은 “초음파, 고강도 UV 조사, LED 청색광 등을 적용하는 대체 소독방법은 효과 검증이 안 됐고, 피부‧호흡기를 자극하거나 눈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야외에서 무분별한 소독제 살포는 효과의 과학적 근거가 없고, 과다한 소독제 사용 시 건강 문제 및 환경오염 유발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내에서는 손이 빈번하게 접촉하는 표면을 차아염소산나트륨(가정용 락스) 희석액 등의 소독제로 자주 닦아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