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ㆍLFㆍ휠라ㆍ아이더 등 줄줄이 출시…올 시장 규모 3조 원까지 성장 전망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패션업계가 부진의 돌파구로 ‘애슬레저’를 택했다.
올 들어 애슬레저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가 적지 않고, 캐주얼 운동복 라인을 이미 론칭했던 브랜드는 기존 라인업을 확대해 애슬레저라는 이름을 붙여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애슬레저는 코로나19로 부진에 빠진 패션업계에서 유일하게 매출 신장을 기록 중인 장르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신장했고, 패션기업 LF도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신통치 않은 와중에 애슬레저만큼은 유일하게 성장했다. 애슬레저 라인이 출시된 2월 초부터 5월 초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주 52시간제 시행 후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며 애슬레저 열풍이 불더니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트레이닝족 증가로 집 근처에서 활동하는 원마일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애슬레저를 찾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2009년 5000억 원에서 2016년 1조5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시장 규모가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패션업체들이 앞다퉈 애슬레저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전문 애슬레저 의류를 처음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자주는 기존에 판매하던 원마일웨어에 애슬레저 라인을 새롭게 추가했다.
자주의 애슬레저 라인은 운동뿐 아니라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액티브 캐주얼웨어를 콘셉트로 한다. 주요 제품인 레깅스와 스포츠 브라는 사용자의 운동 강도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기능과 소재를 세분화했다. 스포츠 브라는 러닝, 헬스 등 고강도 운동 시 적합한 강한 지지력을 제공하는 하이서포트 제품과 요가, 스트레칭과 같은 저강도 운동을 할 때나 일상에서 가볍게 입기 좋은 로우서포트 제품으로 구분해 제작했다.
레깅스는 크레오라 스판사가 함유돼 복원력이 뛰어나고 착용감이 편하다. 날씬해 보이는 무광택 원단을 사용했고 허리와 옆구리살을 잡아주는 하이웨이스트 밴드를 적용해 몸매를 탄탄하게 잡아준다. 땀에 젖어도 금방 마르는 흡한속건 기능과 통기성이 우수하고 속옷이 비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여름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쿨링레깅스, 티셔츠, 아노락 점퍼, 반바지, 양말, 가방까지 운동 전 후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제품들을 함께 출시했다.
올해 새로 출시된 애슬레저 브랜드는 기분 좋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이달 ‘제니엄 애슬레틱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이더 측 관계자는 “애슬레저 라인 출시 후 소비자 반응이 좋다. 특히 스트레치와 통풍성이 뛰어난 소재가 사용된 ‘아르티 트레이닝 세트’가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도 기존에 선보이던 여성 전용 피트니스라인 ‘휠라 핏’의 소재를 강화해 여성 특화 애슬레저 라인인 ‘휠라스튜디오’를 새롭게 론칭했고, 속옷 전문 기업으로 출발했던 라이프스타일 기업 그리티는 겉옷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애슬레저 브랜드를 새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그리티는 지난달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 ‘위뜨’를 국내 론칭하며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 진출했다. 속옷 전문기업 좋은사람들도 애슬레저 전용 브랜드 ‘루시스(Lusis)’를 공식 론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