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3일 한국의 자동차·석화·철강 업체들의 수익성과 재무 레버리지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면서 이들 기업의 신용 여건이 부정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 크레디트담당관은 “2020년 상반기 기업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후 차후 분기와 2021년 중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시나리오 하에 무디스 신용등급이 부여된 한국 기업들은 이익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대규모 투자로 2020년 재무 레버리지가 추가로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22개 한국 민간 기업 중 13개사는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중이다.
무디스는 업종 별 산업여건이 상이한 가운데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들이 특히 수요충격과 공급체인 차질에 대한 노출도가 높고 2020년 수익성이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정유, 화학 및 철강 등 경기변동성이 높은 여타 업종 내 무디스 신용등급이 부여된 다수의 기업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둔화와 수요충격으로 2020년 이익이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이 부여된 한국 기업 중 상당수가 저유가 또는 원화약세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이러한 효과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약화의 영향을 상쇄하기에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신용등급이 부여된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우수한 유동성과 자금조달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2020년 이익 둔화가 자본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전반적으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