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른 경제적 충격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내 기업들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무디스는 신용등급을 부여한 아시아 내 기업들의 내년 만기 회사채 물량이 총 5690억 달러(약 697조 25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션 황 무디스 연구원은 “2021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채권 중 신용도가 양호하고 차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등급 발행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약 4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자국 통화 채권 비중은 73%이다. 무디스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자국내 자금조달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더 높고 자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등 지원조치도 자금조달 여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2021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중 하이일드 발행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1690억 달러이다. 이들 기업의 차환 여건은 우호적이지 않다. 4월에는 역외 하이일드 채권 발행이 실질적으로 중단됐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역외 하이일드 채권 발행이 한 건도 없었던 달은 2016년 5월 이래 처음이다.
다만 내년 만기 도래 하이일드 채권 중 대부분은 ‘B1’ 등급 이상 기업의 채권이며 이러한 기업들은 대체로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유지하거나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한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한 것으로 무디스는 예상했다.
션 황 연구원은 “부동산개발업체 이외 기업 중 ‘B2’ 또는 그 이하 등급인 업체들은 (‘B2’ 등급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제외) 취약한 신용도 또는 취약한 유동성, 하이 리스크 크레딧에 대한 시장의 수요 감소로 차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