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함 느낌을 주는 캐릭터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식품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캐릭터는 ‘MZ세대(1980~1994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합친 신조어)’를 중심으로 모든 연령층의 선호도를 높이는 동시에 바이럴 마케팅의 기반이 돼 향후 콘텐츠 재생산에 도움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장수 상품이 많은 식품업계 특성상 오래된 제품의 헤리티지를 가져가되 신세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젊은 상품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캐릭터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로 출시 24년을 맞은 CJ제일제당의 '햇반'은 쌀과 잡곡을 모티브로 한 ‘쌀알이 패밀리’ 캐릭터 8종을 개발하고 캐릭터 팝업 스토어 운영ㆍ캐릭터 적용 신제품 출시ㆍ온라인 기획전 등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브랜드 친밀도와 로열티 향상을 꾀하고 햇반 팬덤층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 HMR 플래그십 스토어 ‘CJ더마켓’ 쌍림점과 여의도점에서 다음 달 30일까지 ‘쌀알이 패밀리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 스토어는 햇반 캐릭터 탄생을 알리면서 소비자에게 브랜드 친근감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됐다. 매장 곳곳을 캐릭터들로 꾸미고 캐릭터 포토존도 마련했다. 캐릭터 소개 영상도 제작해 팝업 스토어 내에 상영하고, 햇반 인스타그램과 CJ제일제당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업로드한다.
쌀알이 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햇반 프리미엄 제품도 새롭게 선보인다. 100% 유기농 쌀로 지어 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햇반 유기농쌀밥(130gX3입, 4480원)’이 주인공이다. 제품 출시를 기념해 구매시 어린이용 수저세트와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있는 ‘햇반 토이박스’를 증정한다.
1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는 온라인 식품 전문몰 ‘CJ더마켓’에서 쌀알이 캐릭터 탄생 기념 온라인 기획전도 진행한다.
쌀알이 패밀리 캐릭터는 흰쌀을 비롯해 우리에게 익숙한 다양한 잡곡들을 형상화했다. ‘쌀알이’는 백미, ‘브라우니’는 현미, ‘까미’는흑미, ‘킹콩’은 검은콩, ‘기기’와 ‘조조’는 기장과 조, ‘뽀리’는 보리, ‘삐삐'는 병아리콩에서 착안해 개발됐다.
CJ제일제당은 이 캐릭터들의 활용 범위를 넓혀 인형과 휴대폰 팝소켓, 스티커 외에도 학용품으로도 출시하고, 25일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노현경 CJ제일제당 브랜드마케팅담당 과장은 “햇반 쌀알이 패밀리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에게 보다 다정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햇반이 어린이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한 일상식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도 이날 '동원참치'의 오리지널 캐릭터 ‘다랑이’를 활용한 갤럭시 테마와 카카오톡 테마를 출시했다.
1982년 출시된 동원참치는 밀레니얼 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다랑이’ 캐릭터를 개발했다. ‘다랑이’는 동원참치의 다랑어를 의인화한 캐릭터다. 동원참치 캔을 타고 바다를 떠다니며 세계여행을 하는 모습으로 동원참치가 가진 건강한 이미지에 밝고 귀여운 느낌을 더했다.
동원F&B는 ‘다랑이’를 활용한 첫 번째 컨텐츠로 갤럭시 테마와 카카오톡 테마를 무료로 배포한다.
테마는 스마트폰의 바탕화면, 아이콘, 메시지 등의 요소를 통일감 있게 디자인했다. 갤럭시 테마는 갤럭시 테마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톡 테마는 동원참치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URL을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 테마는 출시 기념 응원 리뷰 이벤트를 28일까지 진행한다. 갤럭시 테마 서비스에서 ‘다랑이’ 테마를 다운로드하고 응원 리뷰 이벤트를 작성하면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펭수참치’ 기획세트를 30명에게 증정할 예정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참치는 펭수, 미니언즈, 뽀로로에 이어 자체 개발한 오리지널 캐릭터 ‘다랑이’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캐릭터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다랑이’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빙그레가 선보인 캐릭터 '빙그레우스'도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빙그레는 2월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꽃미남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마시스’ 게시물을 최초 업로드했다.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쓰고 ‘빵또아’로 만든 바지와 ‘끌레도르’로 만든 신발을 신는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빙그레의 스테디셀러로 스타일링하고 “나, 빙그레우스를 소개하오”라며 근엄한 표정을 짓는 빙그레우스에 소비자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빙그레우스 게시물에는 “빙그레 마케팅의 혁신”, “컨펌(허락)을 누가했는지 궁금하다” 등의 댓글이 계속해서 달렸고, 빙그레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업로드 이전 9만7399명에서 지난달 기준 12만9000명으로 3개월 만에 30% 이상 증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기업 계정에서 이벤트 등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이 아닌 콘텐츠를 통한 팔로어 수 증가는 이례적”이라며 “SNS의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는 인터랙션 수치(‘좋아요’ 수와 댓글 수의 합산)는 월평균 3000개에서 8000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