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상승+외국인 코스피 5일째 매도도 영향..양회 앞둔 미중 긴장에 1220~1240원 등락
원·달러 환율은 한달만에 1230원을 돌파했다. 미국과 중국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론과 함께 무역긴장감이 고조된 때문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 대처가 실망스럽다며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도 밝혔다.
위안화 상승과 외국인의 코스피 5일째 매도도 원·달러 상승에 힘을 보탰다. 수급적으로는 상단을 저지했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 21일과 22일로 예정된 중국 양회까지 미중 긴장감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반면, 미국에서의 경제재개 움직임과 레벨부담감은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말사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확산 여부도 지켜볼 변수로 꼽았다. 다음주 원·달러는 최근 박스권에서 한단계 높아진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저점은 1220원 고점은 1240원을 예상했다.
장중에는 1231.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역시 전월 27일 장중 기록한 1235.0원 이후 최고치다.
1227.1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226.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5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27.3/1227.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중간 무역긴장과 뉴욕증시 오버슈팅 우려 등 달러강세 요인들이 많았다. 수급적으로는 최근 고점에서 나오던 네고 수요가 많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저점과 고점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1230원 선에서는 당국 개입경계감이 있었고, 고점 인식도 강해 그간 소극적인 롱이었다”며 “다음주 위안화가 꺾이고 주가가 다시 하락한다면 원·달러는 1230원과 1240원 사이 한단계 높아진 레인지를 트라이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가 1230원을 넘었다. 미중 무역긴장에 전반적으로 강달러 분위기였던데다, 위안화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주가는 상승했지만,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또 판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 원·달러는 1220원에서 123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 같다. 21일과 22일로 예정된 중국 양회를 주목할 필요도 있겠다. 미국에서는 양회를 앞두고 긴장을 유지하는 발언을 지속할 것 같다. 반면 미국 경제재개 움직임과 레벨부담, 외국인의 채권매수 등은 상승탄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본다”며 “주말사이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지 여부도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7엔(0.07%) 하락한 107.16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4%) 내린 1.079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76위안(0.10%) 상승한 7.117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32포인트(0.12%) 오른 1927.28을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727억3100만원어치를 매도해 5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