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프랑스 르노의 반격…'로장주' 앰블럼이 몰려온다

입력 2020-05-18 16: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직수입은 르노, 국내 생산은 르노삼성으로 양분…QM3보다 덩치 커진 2세대 캡처 등장

르노삼성이 본격적인 차종 다양화에 나섰다. 부산공장 혼류생산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르노 브랜드 직수입을 확대 중이다.

이제 유럽 직수입 모델은 르노의 로장주(마름모) 엠블럼을 단다. 부산공장 생산분은 르노삼성 태풍 엠블럼을 앞세울 계획이다.

그렇게 르노삼성은 수입차와 국산차의 뚜렷한 경계선을 허물면서 시장 확대를 위한 원동력을 찾고 있다.

▲르노 캡처. 1세대였던 르노삼성 QM3보다 차체를 키웠고 다양한 안전편의장비를 가득 담았다. 캡처의 성공 여부에 따라 르노삼성의 브랜드 전략도 대전환점을 맞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뉴스프레스)

◇이 차는 왜 르노삼성이 아닌 거야?=2020년은 르노가 한국시장에서 당위성을 확대하는 원년이다.

올 초에는 르노삼성이 개발을 주도한 전략형 크로스오버 SUV인 XM3를 내놓았고, 곧바로 QM3의 후속으로 르노 캡처를 선보였다.

르노 캡처는 유러피언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작인 QM3와 비슷한 구성을 지녔으나 전혀 다른 차로 봐야 한다.

QM3가 아닌 르노 캡처의 등장은 향후 브랜드 전략의 대변환을 점치게 한다.

미국 GM이 한국에 쉐보레를 선보인 것처럼, 르노 역시 장기적으로 르노삼성을 대신해 르노 전환을 검토 중이다. 물론 이는 캡처의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

▲르노삼성 XM3. 새로 등장한 르노 캡처와 동일한 CMF-B 플랫폼을 이용했다. 차체 사이즈를 이리저리 줄이고 늘릴 수 있는 '플랙시블 플랫폼'이다. (출처=뉴스프레스UK)

◇단순히 르노삼성 QM3 후속 아닌가?=QM3 후속으로 등장했으나 차 안팎이 화끈하게 변했다. 플랫폼도 다르고 크기도 한결 키웠다.

먼저 르노의 상징이 된, 전조등 끝자락에서 앞범퍼를 L자로 파고든 LED 주간주행등, 이른바 ‘라이트 시그니처’가 처음 도입됐다. 멀리서도 한눈에 르노임을 알아챌 수 있다.

차체를 키웠지만 보디 곳곳을 알루미늄으로 채워 무게는 이전과 동일하다. 전작과 비슷한 이미지를 지켰음에도 두 차를 나란히 세워놓으면 전혀 다른 차로 여겨진다.

이 밖에 1세대 모델은 단순히 소형 SUV 굴레에 머물러 있었지만 2세대 캡처는 그 가능성을 확대했다.

밑그림이 된 르노의 CMF 플랫폼은 소형차부터 중형차까지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여기에 내연기관에서 벗어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 등 다양한 버전까지 등장할 예정이다.

▲르노 캡처는 프랑스 차지만 생산은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이뤄진다. 국내 생산분 역시 이곳 생산차를 직수입한다. 르노 캡처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 150만 대가 팔렸다. (출처=르노글로벌미디어)

◇메이드-바이 프랑스…메이드-인 스페인=르노 캡처는 프랑스 르노가 개발하고 생산은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서 담당한다.

스페인은 자동차 생산 규모로 유럽 2위다. 11개의 글로벌 기업이 총 17곳의 자동차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연간 250만 대 안팎의 신차를 생산하고 이 가운데 절반을 수출한다.

정밀기계공업이 발달한 스위스와 함께 유럽에서 자동차 조립품질 1위를 앞다투고 있는 나라다. 르노는 물론 일본과 미국 차가 유럽 현지공장으로 스페인을 낙점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캡처는 직수입인 만큼 고를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다. 2가지 엔진으로 총 4가지 트림을 운영한다.

캡처는 전국 450여 곳의 서비스망을 통해 르노삼성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전보다 차체를 마음껏 키웠지만 보디 곳곳에 알루미늄을 써 전체 무게는 이전과 다르지 않다. (출처=뉴스프레스UK)

◇그런데 이 차가 SUV 맞나?=맞다. 한때 SUV를 나누는 조건으로 네바퀴 굴림과 두바퀴 굴림 등이 기준이었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글로벌 전역에 불어닥친 SUV 광풍 덕에 이제 등급별로 SUV가 한 대씩 자리한다. 국내에서는 조만간 1000㏄급 경차를 밑그림으로 SUV까지 등장할 예정이다.

유럽은 여전히 작은차 그리고 해치백이 인기다. 옛 도심을 바탕으로 시가지가 형성됐고, 지하주차장이 드문 데다 길옆에 차를 세우는 일이 일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럽에서 해치백이 인기였지만 이제 이 자리를 대신해 소형 SUV가 인기다. 르노 캡처와 경쟁하는 푸조 2008 등이 SUV라는 공통분모를 앞세워 경쟁 중이다.

네바퀴굴림 기능 대신 앞바퀴굴림으로도 충분히 SUV의 역할을 해낸다. 굴림 바퀴에 구동력을 살려내는 이른바 ‘그립 컨트롤’이면 충분하다.

▲1세대와 비교하면 차고 넘치는 안전 및 편의장비가 가득하다. (출처=뉴스프레스UK)

◇벤츠와 닛산도 이 엔진을 쓰나?=공동개발이지만 사실상 르노가 개발을 주도했다.

유럽 현지에서는 가솔린과 디젤을 포함해 총 5가지 엔진이 나온다. 반면 국내에는 1.3 가솔린 터보(TCe260)와 1.5 디젤 터보(1.5 dCi)가 들어온다.

주력모델은 역시 르노삼성 XM3와 마찬가지로 가솔린 1.3 터보다.

최고출력 152마력을 바탕으로 최대토크 26.0kg‧m를 낸다. 이 정도면 가솔린 자연흡기 2.5리터 수준의 순발력이다.

르노는 물론 공동개발에 참여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일본 닛산까지 두루 이 엔진을 쓴다.

기어박스는 ‘게트락’사의 7단 DCT다.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클러치와 기어 바꿈을 스스로 알아서 한다.

DCT는 구조상 변속이 빠를 수밖에 없다. 일반 수동변속기가 클러치의 ‘연결→해제→연결’ 과정을 반복하는 반면, 앞뒤로 2개의 클러치를 지닌 DCT는 ‘연결→해제(연결)’ 구조다.

▲르노삼성 XM3(사진 왼쪽)와 시장에서 맞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뉴스프레스UK)

◇숙명의 라이벌 XM3와 비교하면?=어쩔 수 없이 한국시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경쟁차로 XM3가 꼽힌다.

가격대를 따져보면 캡처 가격이 2413만~2748만 원인데 반해 르노삼성 XM3는 1719만~2532만 원이다. 시작가와 최고가 모두 르노 캡처가 비싸다.

이 시점에서 이 차가 수입차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판매가격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특히나 캡처는 유럽보다 우리나라 가격이 오히려 싸다.

르노삼성 XM3는 다분히 한국시장을 겨냥해 개발했다. 디자인을 비롯해 인테리어 디자인과 편의 기능 등을 한국에서 주도해 개발했다.

같은 플랫폼이지만 XM3는 부드럽고 편하며 스타일리시한 달리기를 추구한다. 반면 르노 캡처는 탄탄한 서스펜션을 앞세워 유러피언 감성을 추구한다. 선택은 당신 몫이다.

▲르노 캡처. (출처=뉴스프레스UK)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