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보다 높은 3.3㎡ 당 1800만 원 수준...매각차익 세전 약 2800억 원 예상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는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액티스가 소유하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영시티'가 NH투자증권 컨소시엄에 매각됐다고 21일 밝혔다. 매각 규모는 약 5500억 원이다.
이번 거래는 당초 시장이 예상한 평당 1700만 원 수준을 크게 웃도는 평당 1800만 원 중반 수준으로 이뤄졌다. 액티스는 이번 매각을 통해 세전 약 2800억 원에 이르는 매각차익을 얻을 것을 업계는 보고 있다.
영시티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과 2호선 문래역 사이에 위치한 문래동 최초의 프라임 오피스다. 지하 5층, 지상 13층의 쌍둥이 형태의 2개 동으로 연면적 9만9140㎡ 규모다. 파운틴밸리프로젝트금융회사(PFV)가 지난 2015년 이 부지를 640억 원에 매입해 개발했다.
영시티는 작년 9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를 전속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뒤 자산안정화 후 매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한국씨티은행, SK텔레콤 등 안정적인 임차사들을 유치하면서 올 초 영시티의 임대 계약율은 약 97%로 안정화 됐다. 공실 해소에 영시티 주변 개발개획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영시티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업무협약(MOU)와 실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매도인이 큰 매각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손영국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투자자문팀 전무는 "영시티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건 임대차계약의 가중평균 임대기간을 5년 이상으로 안정화 해 향후 여의도(YBD) 권역의 공급이슈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한 데다 주변 개발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마케팅한 것"이라며 "또 불안정한 시장 환경 에도 자산실사 후 최종 협의 과정에서 당초 제안 가격의 1% 수준으로 협상을 타결해 매도·매수인 양측이 모두 윈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 자산관리전문회사(AMC)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 investment)는 향후 NH투자증권과 공모리츠시장에 해당 우량 자산을 상장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