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제단체 55% "코로나19 경제타격 1년 이상 지속"

(출처=전경련)

세계 주요국 경제단체 2곳 중 1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타격이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2020년 BIAC 이사회ㆍ정기총회에서 발표한 ‘2020 경제정책설문(2020 Economic Policy Survey: Views from the Frontline)’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BIAC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경제자문위원회다. BIAC는 OECD 20개 회원국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전경련은 BIAC의 정회원이자 한국 대표 사무국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3%를 차지하는 OECD 20개 회원국 경제단체들이 글로벌 기업환경 전반에 대해 ‘나쁘거나 매우 나쁘다’라고 인식하는 응답이 작년 16%에서 올해 95%로 급증했다.

BIAC 측은 최근 경기 신뢰도 지수가 급락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풀이했다. 3월 94.6점이었던 유로존 경기체감지수는 4월 65.8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미국의 종합생산 구매 관리자 지수(PMI)도 40.9점에서 27.4점으로 줄었다.

각국 수출의 급격한 감소와 투자 부문의 감소를 전망하는 응답도 각각 55%, 75%에 달했다.

경제단체들은 글로벌 수요의 둔화뿐만 아니라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비관세장벽의 증가, 무역분쟁 등 국가 간 긴장 상승이 각국의 수출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설문에 참여한 경제단체의 75%는 코로나19 경제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 시기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았다.

‘코로나19의 글로벌 경제 영향력 예상 기간’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 여파가 12개월 이상 지속할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55%를 차지했다. 6~12개월 사이라는 응답이 35%, 6개월 이내에 부정적 영향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10%였다.

‘6월 이전 코로나19의 효과적 억제 시 경제회복에 필요한 기간’에 대해서도 1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 응답이 65%였다. 코로나19가 6월 전까지 성공적으로 억제된다고 해도 경제를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6~12개월 사이 정상화’가 30%, ‘6개월 미만’은 5%에 쳤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되는 산업 부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숙박, 여행 등 호스피털리티 산업을 꼽았다.

이들은 단기적 경기부양을 위해서 유동성 확대 조치 연장, 세금 및 부채 납부 추가적 유예, 고용 관련 지원 등이, 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의 구조개혁, 헬스 및 연구ㆍ개발(R&D) 투자, 공공인프라 투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단기적 경기부양책과 함께 장기적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구조개혁으로 경제체질을 재정비하는 국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며 “한국경제도 성장 저해요소를 타파하고 기업환경 개선에 힘을 쏟는 것과 함께 국제사회에서도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