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를 마치고 개선기간에 돌입한 키위미디어가 유동성 회복에 나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키위미디어는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지난주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내년 3월 31일까지 키위미디어에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개선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개선계획의 이행과 상장적격성 유지와 관련 심의를 하고,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결국 남은 10개월간 재무개선의 성과를 내야한다.
이에 키위미디어는 올 들어 재무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3월 채무상환을 위해 152억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퍼시픽산업으로 바뀌었다. 퍼시픽산업은 지분 41.06%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보고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유동비율은 96.68%로 집계됐다. 앞서 2017년과 2018년 70%대에서 지난해 42.31%까지 떨어진 유동성이 다시 회복 양상을 띄고 있다.
키위미디어는 이달에도 한 차례 유상증자를 발행하고 지난 27일 79억 원의 조달을 마쳤다. 이중 28억 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에 쓰일 예정이기 때문에 다시 빠져나갈 자금이지만 남은 51억 원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회계상 유동자산에 계상된다.
이 경우 산술적으로 유동비율은 110% 수준까지도 오를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적 개선이다. 키위미디어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왔다. 올해 1분기에도 22억 원의 영업손실과 3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00억 원 가까웠던 결손금은 1분기 1231억 원으로 더 늘었다. 현재 자본잠식률은 35% 수준으로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선 탈피했지만, 실적 개선을 통한 결손금 축소가 필요한 시점이다.
키위미디어는 영화사업과 공연사업, 콘텐츠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14억 원의 매출 가운데 194억 원을 영화 배급 등에서 거두는 등 영화 매출 비중이 컸다.
다만 올해 1분기 들어 수익구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분기 영화 매출은 약 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주춤했지만 지난 2018년 데뷔한 걸그룹 공원소녀 등에서 비롯된 아티스트들의 음반과 광고 매출(16억 원)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며 전체 매출(32억 원)의 절반을 책임진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공원소녀는 4월 정규 4집으로 컴백해 활동하고 있다”며 “추가로 남자 아이돌그룹도 연내 데뷔를 목표로 육성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