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총 투표수 193표 중 찬성 191표로 박 의원을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2022년 5월까지다. 국회의장이 된 박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되며 2022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여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 왔다. 박 의장은 21대 국회에서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 의원이다. 박 의원은 대전고, 성균관대를 나와 중앙일보에 입사해 홍콩특파원과 경제부장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로 2000년 16대 국회부터 내리 6선을 했다. 19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박 의장은 이날 당선 인사에서 “21대 국회는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국민은 정치인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나는 소통을 으뜸으로 삼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의회주의자”라며 “고통은 공감을 낳고 공감대를 넓히면 타협에 이를 수 있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몫의 국회 부의장에는 4선의 김상희 의원이 총 투표 188표 중 185표를 받아 첫 여성부의장이 됐다. 김 부의장은 1983년 국내 최초의 진보 여성운동 조직인 여성평우회를 창립한 여성운동의 대표주자다.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고,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부의장은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성 평등 사회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는 최초의 여성 부의장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야당인 미래통합당 몫의 국회부의장 선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통합당 몫의 부의장은 정진석 의원으로 내정됐지만 이날 통합당이 여야 합의 없는 국회 개원에 반대해 의장단 표결에 불참하면서 정식 선출이 이후로 미뤄졌다. 이날 본회의 투표에는 여당인 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국민의당 등 군소 야당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