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IPO 박차…흥행예감 기업은 어디?

입력 2020-06-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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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했던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이달부터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고됐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을 비롯한 다양한 바이오 기업이 증시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상장을 앞둔 바이오 기업은 SK바이오팜,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 젠큐릭스 등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신중하게 시기를 조율하던 바이오 기업들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가 시작된다.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7월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이다. 2016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이후 4년 만의 대규모 바이오 IPO다.

SK바이오팜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가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이다.

신약 개발에 뛰어든 1993년부터 중추신경계(CNS) 질환에 집중한 SK바이오팜은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레녹스-가스토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희귀신경계질환 치료제 ‘렐레노프라이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카리스바메이트는 연내 임상 1/2상을 마치고 2021년 임상 3상을 개시할 전망이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6000~4만9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조8000억 원에 이른다. 회사는 공모 자금으로 세노바메이트의 직판을 가속하고, 연구ㆍ개발(R&D)에 투자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임상 초기 단계에 상장하는 여타 바이오기업과 달리 이미 FDA 허가 신약 2종을 보유한 기업이란 차별점이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흥행에 성공하면 이후 상장하는 바이오 기업들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과 분자진단 기업 젠큐릭스는 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린다.

17일 상장하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인 1만7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 814.91대 1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306억 원을 조달해 국내외 임상, 신기술 도입, 해외 관계사 투자, GMP 시설 투자 및 생산시설 확충,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cGMP 기반으로 세포치료제 글로벌 3상 임상시험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젠큐릭스는 암 진단에 특화해 유방암 예후진단과 폐암ㆍ대장암 동반진단 검사 제품을 주로 공급한다. 국내 처음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 ‘진스웰 비씨티(GenesWell BCT)’, 디지털 분자진단(PCR) 기반의 세계 첫 체외진단(IVD) 제품으로 폐암에 최적화된 약물을 선택하기 위한 동반진단 검사 ‘진스웰 ddEGFR’ 등이 주요 제품이다. 암 타깃 분자진단 시장은 체외진단 분야에서 가장 성장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 수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2700~2만61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500억 원 안팎이다. 25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바이오 기업들의 IPO는 3분기부터 한층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소마젠과 위더스제약이 7월 상장을 앞두고 있고, 박셀바이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압타머사이언스, 미코바이오메드, 피플바이오 등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6월 중순 상장하려던 소마젠은 예정일을 7월 10일로 변경했다. 소마젠은 코스닥 상장사 마크로젠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기업으로, 외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위더스제약은 노인성 질환군과 만성질환 중심의 제네릭 전문의약품 기업이다. 자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여부로 수익성이 차별화되는 제네릭 의약품 약가제도 개편안의 수혜가 기대된다. 위더스제약의 전체 매출액에서 자사 생동 비중은 73%에 이르며, 2023년 9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3900~1만5900원으로 222억~254억 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상태”라며 “IPO를 준비하던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 후 주가 부진에 대한 우려감을 덜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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