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325만3000원으로 충청권 시ㆍ군ㆍ구 가운데서 가장 비싸다. 연초(1159만6000원)와 비교해도 14.3% 상승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종은 충청권 부동산 대장 자리를 놓고 대전과 각축을 벌였다.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규제를 피해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와 혁신도시 지정 기대감에 대전 부동산 시장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엔 두 지역 아파트값 차이가 3.3㎡당 78만5000원까지 줄었다. 올해 들어 세종 아파트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부동산 시장에선 인구 증가와 공급 과잉 우려 해소 덕분에 세종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풀이한다. 지난달 세종시 인구는 약 3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명가량 늘었다. 여기에 서울과 세종을 직통으로 잇는 ITX 철도사업 등 개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거래를 봐도 올 1월 6억5000만 원에 거래됐던 세종 한솔동 ‘첫마을 1단지' 전용면적 119㎡형은 지난달엔 7억58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기간 아름동 '푸르지오 8단지' 전용 84㎡형 실거래가도 3억3900만 원에서 4억5000만 원으로 올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세종은 아파트 과잉 공급 문제로 인해 가격이 오르지 못했지만, 입주 물량은 줄고 인구 수가 늘어나면서 청약경쟁률도 치솟고 있고, 공급 과잉 현상도 해소됐다”며 “서울 접근성까지 개선되면 대전과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