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시공능력 평가 11위 이내 건설사끼리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27.04대 1이었다. 같은 기간 중견 건설사 시공한 아파트(10.5대 1)보다 청약 경쟁률이 두 배 이상 높다. 1군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 간 컨소시엄(19.78대 1)보다도 인기가 좋았다.
올해 분양한 단지 중 가장 청약 신청이 많이 몰린 '매교역 푸르지오 SK 뷰(VIEW)’만 해도 그렇다.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지은 이 아파트엔 15만6505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1군 건설사 컨소시엄이 분양 시장에서 인기를 거두는 것은 규모의 경제 덕이다. 1군 건설사끼리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권을 수주하는 곳은 대부분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여서 생활 인프라나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 건설사 브랜드 후광을 이중, 삼중으로 누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군 건설사 컨소시엄 아파트는 매매 시장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함께 시공한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면적 84㎡형은 최근 11억 원까지 실거래가가 올랐다. 전용 84㎡형 평균 분양가(5억4400만 원)보다 두 배 넘게 올랐다.
하반기에도 컨소시엄 단지들이 분양 흥행을 노리고 있다.
이달엔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자이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당선 매교역과 도보로 20분 거리(1.2㎞)에 있는 데다 수도권 전철 1호선, KTX 등이 지나는 수원역과도 2.4㎞ 떨어져 있다. 3432가구 가운데 216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삼성물산-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다음 달 부산 연제구 거제2동 ‘레이카운티’ 2579가구를 분양한다. 걸어서 10분이면 부산 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직동 학원가와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부산의료원, CGV 등이 단지 가까이 있다.
사상 최대 재건축 아파트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도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라는 새 이름으로 청약자를 맞는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에 참여한다. 총 1만2032가구 가운데 47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올림픽공원과 일자산 공원 등 녹지 공간이 풍부한 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