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식약처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 허가 업체로 선정
한글과컴퓨터가 올해 마스크 사업 강화에 나선다. 최근 마스크 제조사 인수에 이어 비말 차단용 마스크 생산 업체로 허가받으면서 높아진 방역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면서 15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장을 마쳤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분기(연결) 한글과컴퓨터 매출액은 8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개선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55억 원에서 올해 144억 원을 기록하면서 16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7%에서 16.3%로 올랐다.
깜짝 실적 배경엔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구 한컴산청)의 몫이 컸다. 17개 자회사 중에서 적자가 가장 컸던 만큼 올해 반등이 연결 실적 개선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한컴라이프케어의 매출액은 667억 원, 순손실은 23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21억 원에서 올해 15억 원으로 흑자 전환해 손익을 크게 개선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가 매출이 늘면서 전체 실적도 개선했다”며 “지난해 KF94 인증 황사용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마스크 사업에 진출했는데 연초 코로나19로 관련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회사는 마스크 사업을 강화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3월, 한컴라이프케어는 마스크 제조기업인 대영헬스케어 인수에도 나섰다. 대영헬스케어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KF94, KF80 등급 인증을 받은 마스크 생산 업체로, 연간 최대 생산량 4700만 장 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 인수로 회사는 기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직접 생산 능력까지 갖추게 됐다. 이에 추가적인 물량 확보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품질 관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키움증권 김학준 연구원은 “1분기는 OEM 물량이 대다수이기에 900만 장 판매량에 그쳤지만 2분기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생산물량과 수익성 모두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다. 높아진 비말(침방울) 차단용 마스크 수요가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여름철 비말 차단용 마스크 수요가 높아지면서 정부는 해당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이에 식약처는 11일 비말 차단 마스크 생산업체를 추가로 승인, 기존 4곳에서 7곳으로 늘렸다. 추가로 늘어난 판매 허가업체에 한컴라이프케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1일, 비말 차단용 마스크 허가 업체에 선정됐다”며 “올해는 마스크 제품은 물론 기존 방역복과 개인용 안전제품 등 국내 수요 증가 및 수출에도 힘써 실적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글과컴퓨터는 15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장을 마쳤다. 회사는 지난 3월 6320원까지 내렸지만 이날 장중에는 1만485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7.09%(52.91포인트)로 감소했지만, 회사는 2.98%(400원) 감소한 수준에 그치면서 시장 하락에도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