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론칭해 10월 남양주 개점하면 연내 8곳으로 확대...명품 선호ㆍ합리적 소비 트렌드에 인기
현대백화점이 이달 말 7번째 아웃렛인 대전점과 10월 남양주점을 잇따라 오픈하며 아웃렛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26일 대전시 유성구 용산동에 문을 연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이 이달까지 보유한 아웃렛은 김포점과 송도점 등 프리미엄아울렛 3곳과 동대문점, 가산점, 가든파이브점, 대구점 등 시티아울렛까지 총 7개가 된다. 여기에 10월에는 남양주 다산동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점을 추가하고 내년엔 동탄점도 오픈할 계획이다.
대전점은 대덕테크노밸리 내 9만 9690㎡ 부지에 연면적 12만 9557㎡에 달하는 대형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이다. 이곳은 회덕JC 분기점과 경부선 신탄진 IC, 호남고속지선 북대전 IC와 각각 2㎞ 가량 떨어진 위치로 세종과 청주 등 인접 도시에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아웃렛은 총 3층 건물로 1층은 패션과 레스토랑, 2층은 스포츠와 잡화, F&B, 패션으로 꾸렸고, 3층은 아웃도어와 데님·언더웨어, 리빙, 레스토랑으로 총 25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주요 브랜드는 골든구스와 멀버리, 몽클레르, 무이, 바쉬, 발렌시아가, 생로랑, 아르마니, 에트로, 오일릴리, 투미, 파비아나필리피, 프라다, 브룩스브라더스, 제냐, 오프라벨 키즈 등 명품 브랜드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문화 시설도 대거 확충했다. 메가박스 등 영화, 더벨스파와 함께 챔피언1250와 아람북스와 키즈스콜레, 나비타월드, 물랑로티, 얌이밀, 프레빌플러스 키즈 카페도 입점한다. 식음시설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40년 전통의 얼큰칼국수로 유명한 복수분식과 유기농 아이스크림 전문 브랜드 백미당, 수요미식회 출연 맛집인 도하정 등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김포점으로 처음으로 아웃렛 사업을 본격화한 업계 후발주자다. 하지만 이듬해 송도점과 동대문점을 오픈했고, 2017년 가든파이브점, 2018년엔 대구점을 줄줄이 오픈하며 아웃렛 사업에 고속 페달을 밟고 있다. 소비 시장이 가성비 중심의 합리적인 소비로 전환하면서 백화점에 비해 제품을 싸게 파는 아웃렛이 이커머스과 견줄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 맞춰 현대는 도심형 아웃렛을 통해 내수형 중저가 시장에 대응하고, 교외지역에는 고급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전개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아웃렛의 경우 최근 명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급 브랜드를 직접 확인하고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채널로 급부상중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명품 시장 중 오프라인 점유율은 90.5%에 달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유통산업백서에 따르면 국내 아웃렛 시장은 2011년 7조9000억 규모에서 2016년 14조30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고, 올해는 19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오프라인 유통업의 타격이 큰 반면 교외형 아웃렛은 야외에 자리잡은 특성상 코로나19 위험 부담이 덜해 올들어 매달 매출이 10~20%씩 성장하고 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도 아웃렛 추가 출점에 적극적이다. 2008년 아웃렛에 첫발을 내딛은 롯데쇼핑은 현재 21개 점을 운영 중이고 최근 문 연 점포는 2018년 12월 오픈한 기흥점이다. 현재 의왕 백운밸리 부지를 롯데몰과 아웃렛으로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신세계 사이먼 아웃렛은 현재 여주점과 파주점, 시흥점, 부산점 등 4곳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9월 파주점을 확장해 높아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추가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 작은 사치가 소비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명품 매장이 많은 교외형 아웃렛이 대세로 떠올랐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까지 비켜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