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과 고객 요구 변화, 규제 완화 영향으로 금융투자업계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금융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IT 기술을 융합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비대면ㆍ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 ‘금융 클라우드’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코스콤 사무실에서 지난 16일 명재선 클라우드사업 부장을 만났다. 그는 “이전과 달리 클라우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시스템 접근이 가능해졌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생활화되는 등 비대면 시대가 돌입하면 클라우드를 통해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에 대한 규정을 완화해 금융투자 회사도 업무 유연화를 위해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보안 이슈와 비용, 인력 부족 등으로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은 국내 최초로 이들을 대상으로 금융 클라우드 컨설팅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작년 10월 출시했다.
명재선 부장은 “금융업무 가운데 보험 상품처럼 즉시성을 요하는 업무는 금융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상품을 개발하려면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금융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인프라를 즉시 사용할 수 있어 빠른 상품 개발이 가능해진다”고 짚었다. 이어 “은행 업무와 더불어 자본시장 부문에서도 활용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핀테크 회사도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금융기관과 연계가 필요한데 금융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복잡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며 “특히 금융 클라우드 보안 요건은 141개로 일반 회사들이 조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콤이 제공하는 인프라를 이용하면 인력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낮아진 진입 장벽으로 아이디어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콤은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과 공동사업 형태로 금융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등 9개사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보안 사고시 파장이 큰 금융업 특성을 고려해 보안 관련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향후 금융 비즈니스 변화와 규제 완화로 금융 클라우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는데, 금융회사들의 다양하고 필요한 모든 절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