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대비 가격 경쟁력 있는 ECC 인프라 확보…글로벌 화학사 도약도 가능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2조 원 규모의 미국 에탄크래커센터(ECC)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나프타크래커(NCC)를 넘어 글로벌 최대 에틸렌 생산국인 미국의 ECC 인프라를 확보하며 석유화학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에너지화학업체인 사솔이 보유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ECC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찰스 ECC 인수전에는 LG화학·한화솔루션 외에도 국내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가 뛰어들었고, 해외에서는 셰브런필립스(Chevron Phillips), 엑손모빌(ExxonMobil), 라이온델바젤(LyondeBasell) 등 총 6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레이크찰스 ECC는 사솔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지만, 최근 유가 하락 등으로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4월부터 투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의 이번 인수 추진은 나프타보다 에틸렌으로 만든 제품이 저렴해 ECC 인프라를 가질 경우 사업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케미칼 역시 미국 내 ECC 공장을 신설한 바 있다.
특히 한화그룹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레이크찰스 ECC 인수에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지난 2014년에도 ECC 인프라 투자에 나섰지만, 당시 합작법인 파트너와의 협상이 결렬되며 무산된 바 있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이번 ECC 인프라 투자에 2조 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ECC 투자로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업체는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