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재에서 공구류, 사무용품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용 자재를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대형 산업자재·공구백화점이 국내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지툴마트㈜는 산업용 자재 생산업체와 최종 구매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산업자재·공구백화점 ‘툴마트(Tool Mart)’를 오는 11월에 오픈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지툴마트는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대형마트 건물을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지툴마트에 따르면 대형마트 건물을 인수하게 되면 4개월 동안 리모델링을 거친 후 국내외 약 2000여개 산업용 자재 생산업체를 입점시켜 카테고리별·브랜드별로 구성된 매장에서 200만 개 이상의 품목을 판매할 계획이다.
입점 업체 상품이 툴마트에 입고되면 이후 매장관리와 판매는 툴마트가 전담하게 된다. 따라서 기존 백화점과 달리 입점 업체는 판매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으며, 판매직원 인건비, 인테리어와 마케팅 비용을 별도로 부담할 필요가 없으므로 원가절감이 예상된다.
20여년 전부터 산업자재 백화점을 준비해왔던 김성희 지툴마트 대표는 “툴마트는 산업 자재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축소함으로써, 구매기업은 대폭적인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며 "한 곳에서 모든 산업 자재를 비교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쇼핑이 가능한 것이 툴마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대기업은 계열사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산업 자재를 구매함으로써, 구매업무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산업단지 주변에 밀집돼 형성된 소규모 유통업체를 통해 구입할 수밖에 없어 과도한 유통마진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통매장이 대형화되고 유통단계가 축소되면 중소기업은 약 20%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 ‘2018년 소모성 자재 납품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산업자재 유통업체의 2017년 산업자재 매출액은 75조원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매출액은 약 86%에 이른다. 따라서 툴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를 통한 산업자재 구매가 보편화되는 등 유통구조가 개선되면 중소기업들은 약 13조원의 생산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툴마트는 개점을 앞당기기 위해 IT시스템 구축 업체를 선정하는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선진국형 매장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의 H사, 독일의 T사 등과 투자 유치 및 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툴마트는 비대면(untact) 쇼핑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