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살충제ㆍ백수오 등 생활건강사업 다각화

입력 2020-06-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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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사업 매출비중 10% 육박…뉴오리진 분유ㆍ유산균 출시ㆍ백수오 통해 갱년기 시장 도전

▲해피홈 브랜드 광고영상 (유한양행)
“제약회사가 생활용품을 만들면 무엇이 다를까요?”

유한양행이 최근 이 같은 광고로 품목차별화를 꾀하며 생활건강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생활건강사업부문은 주요 품목인 유한락스를 비롯해 표백제 유한젠, 살충제 해피홈 등 다양한 상품을 확대하며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생활건강사업 매출은 2017년 1022억원, 2018년 1051억원, 2019년 1138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지난해 1조4800억 원)에서 생활건강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7%에서 올해 1분기는 8.6%(269억원)로 오르며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2분기 손세정제 등 생활용품 매출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품별 매출 상승에 따른 결과로 세제와 표백제, 살충제, 손세정제 등이 일제히 큰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유한젠은 전년대비 약 22%, 유한락스는 8.3% 매출이 늘었으며, 살충제 시장을 양분해 온 글로벌 회사 헨켈의 '홈키파'와 SC존슨의 '에프킬라' 브랜드의 아성에 도전하는 해피홈은 44%나 성장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유한양행 해피홈
특히 해피홈은 지난해 여름 모기약 시장의 약 19%(닐슨데이터 기준)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상처케어 밴드, 에어파스 등에 이어 코로나19 손세정제, 손소독제 등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해피홈의 올해 모기약 시장 점유율을 30%로 확대하고 지속적인 시장지향적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초에는 174년 역사의 미국 1등 베이킹소다 브랜드 암앤해머의 세탁세제를 공식 수입해 판매에 들어갔다. 최근 외부 오염과 바이러스 등에 예민한 시기인 만큼 유한양행은 미국내 베이킹소다 판매량 1위로 알려진 미국 C&D사의 암앤해머의 세탁세제를 도입했다. 이미 국내 주부들 사이에서 해외 직구 등을 통해 구매하는 이들이 많은 제품인 만큼 이번 공식 수입을 통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유한양행은 지난해 10월 100% 출자한 푸드&헬스사업 부문 자회사 뉴오리진을 통해서도 생활건강사업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뉴오리진의 ‘a2플래티넘 분유’와 여성유산균 ‘이너플로라’는 각각 분유 시장과 여성 유산균 시장에서 제품 인지도를 통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엔 여성 갱년기 시장 선점을 위해 내츄럴엔도텍에 투자하면서 백수오를 활용한 다양한 갱년기 증상 완화 제품 출시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과 유한건강생활은 서흥, 내츄럴엔도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권면총액 110억원에 해당하는 내츄럴엔도텍의 전환사채를 매수하고, 경영권 참여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생활건강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는 제약사들에 대해 비제약사 이미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R&D기업으로 성공적인 변신과 함께 다양한 생활용품 제품으로 유통시장을 뚫으며 수익 안전성과 사업비전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코로나19로 위생ㆍ건강 등이 중요해지면서 전통 제약사의 건강 브랜드 제품들이 소비자의 신뢰도로 이어져 시장 내 순항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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