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스며든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2.2리터 디젤 엔진 얹어 최고출력 202마력 발휘
싼타페는 현존하는 현대자동차의 SUV 중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다. 2000년 첫선을 보인 뒤 세대를 거듭하며 SUV를 찾는 운전자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았고, 2017년엔 국산 SUV 중 처음으로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넘겼다.
‘더 뉴 싼타페’는 2018년 출시된 4세대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SUV 수요가 높아진 현실을 반영해 현대차는 플랫폼, 파워트레인, 디자인에 신차급 변화를 줬다.
‘더 뉴 싼타페’의 전면부는 헤드램프와 연결된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시선을 끈다. 기존 모델보다 더 촘촘해진 그릴을 보면 팰리세이드와 더 뉴 그랜저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똑바로 선 ‘T자’ 형태의 주간주행등(DHL)은 강렬한 인상을 더 한다.
측면 유리창 바로 아래를 캐릭터 라인이 반듯하게 가로지르며 날렵함을 키웠고, 후면부에 자리한 가로형의 리어 램프와 하단 반사판은 안정감을 준다. 특히, 신형 쏘나타, 그랜저, 아반떼에도 적용된 ‘H자’ 리어램프를 갖추며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드러낸다.
실내는 높아진 센터 콘솔이 센터페시아, 콘솔박스까지 이어지며 운전석을 감싸는 모습이 특징이다. 다만, 전자식 변속 버튼(SBW)과 공조, 미디어, 주행모드 버튼이 센터 콘솔에 모두 모여있어 번잡하게 느껴진다.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차세대 플랫폼을 새로 적용해 차체는 좀 더 커졌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길이)이 15㎜ 늘어 4785㎜가 됐고, 2열 다리 공간도 34㎜ 늘어 1060㎜가 됐다. 전폭(너비)과 전고(높이)는 각각 1900㎜, 1685㎜다.
뒷자리는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널찍하다. 시트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점도 편하다.
2열 시트 위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등받이 시트가 앞으로 접혀 탑승자의 이동을 돕는다. 3열에도 별도 공조 조절 장치를 넣는 등 배려가 돋보이지만, 성인이 타기엔 넉넉지 않다. 2열은 버튼으로 쉽게 접을 수 있다.
더 뉴 싼타페는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엔진’에 습식 8DCT 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반응이 즉각 오진 않지만, 무리 없이 속도를 낸다. 일단 속도가 붙으면 시속 120㎞ 이상까지도 거침없이 내달린다.
디젤엔진 소음이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같은 엔진을 얹은 K7 2.2가 더 조용하게 느껴졌는데 이는 세단과 SUV 정도의 차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자유로에서 왕복 50㎞ 오간 결과 1리터당 연비는 14.8㎞가 나왔다. 현대차가 밝힌 공식 연비는 1리터당 14.2㎞이다.
차로 유지 보조(LFA)를 비롯한 안전 사양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ADAS(운전자보조시스템)는 고속과 곡선 구간에서도 명민하게 작동한다.
판매가격은 3122만 원(개소세 3.5% 기준)부터 시작한다. 최고급 트림인 캘리그래피는 4000만 원에 육박한다. 가격대를 넓게 잡아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변화를 거듭한 디자인에 주행 성능, 첨단 사양까지. 더 뉴 싼타페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중형 SUV’라는 칭호를 얻기에 부족함이 없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뚜렷이 갈린다. 지금까지 모든 싼타페가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