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신규 확진자 48명 중 해외유입 24명·지역발생 24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발생 증가세는 한풀 꺾였으나 해외유입 증가가 가파르다. 최근 2주간 국내 확진환자 3명 중 1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8명 증가한 1만313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4명은 해외유입, 24명은 지역발생 사례다.
최근 들어선 해외유입이 증가세다. 최근 2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1.1명으로 직전 2주(36.8명)에 비해 5.7명 줄었으나, 이 중 해외유입은 15.8명으로 5.9명 늘었다. 해외유입은 검역·격리 중 확인돼 추가 전파 가능성이 작지만, 급증 시 의료·행정력 부담으로 이어진다. 유입경로도 다양하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미주로부터 3명, 중국 외 아시아로부터 21명 유입됐다.
지역발생은 증가 속도는 더뎌졌으나, 기존 감염경로를 통한 추가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에선 1명(누적 36명), 중랑구 일가족과 관련해선 8명(누적 9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수원시 교인모임 관련 사례도 20명으로 7명 늘었다. 이 밖에 대전 서구 더조은의원에서 1명(누적 10명), 광주 광륵사와 관련해 7명(누적 87명)이 추가 확진됐다. 광륵사 관련 추가 확진자는 금양빌딩 3명, 한울요양원 2명, 광주일곡중앙교회 2명 등이다.
대전 초등학교 감염은 ‘학교 밖 전파’로 추정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명의 학생이 추가로 확인됐고, 1명에 대한 조사 결과 같이 2시간 정도 집에서 마스크 없이 같이 시간을 보내고, 운동·학원을 같이 다녔기 때문에 학교 내 접촉이라기보다는 학교 외에서 접촉을 통한 감염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대본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 추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 초기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S와 V 그룹이 유행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운영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사이트(GISAID)는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그룹(clade), 기타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 G, GR, GH 그룹이 주로 유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4월 초까진 다른 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S, V 그룹이 확인됐으나, 이후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대전 방문판매 집단감염 등을 거치면서 GH 그룹에 속하는 바이러스가 검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연구 결과,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GH 그룹의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이며, S 유전자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되고 또 인체세포 감염부위와 결합을 잘해 전파력이 높을 거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