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처리공정 제어장비 제조기업 우진이 차세대 소형 원자로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우진은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복수의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며, 특히 계측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9일 김건명 우진 계측기술연구소장은 경기도 동탄 연구소에서 가진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원전 폐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원전해체기술, 제염 및 환경복원기술 등과 함께, 차세대 소형 원자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진 연구소는 차세대 소형 원자로 관련 로드맵을 수립하고, 연구단계에 있는 기술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원자력 업계는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것이 어려워진 만큼 부지 제약이 적고 폐기물 관리가 쉬운 소형 원전 (SMR, Small Modular Reactor)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소형 원전은 스마트(SMART, 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원자로다. 스마트 원자로는 1997년 개발이 시작돼 2012년 표준 설계인가를 획득했고,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소형 연구용 원자로, 해상용 부유식 원자로 등도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김건명 소장은 “차세대 및 소형 원자로 개발과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의 정부과제(2013~2018년)에 참여해 상부탑재형 노내핵계측기(ICI), 제어봉구동장치(In-Vessel CEDM) 등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등과 소형 원자로용 계측기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진은 올해 신규로 협약을 맺은 정부과제가 2건, 하반기 예상되는 타 기관과의 협력과제가 5건 정도가 있다.
특히 앞으로 주목할 연구과제는 ‘고성능 노내핵계측기 신호측정계통 국산화 및 즉발 응답계측 기반기술 개발’이다. 해당 과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되며 올해 5월부터 수행을 시작했다.
김 소장은 “신호지연이 없는 즉발응답형 노내핵계측기를 이용한 노심보호계통 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라며 “당사를 포함해 유저스(주관기관), 한수원 중앙연구원 등 총 7개 기관이 함께 하는 대형 과제로,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보유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즉발응답형 노내핵계측기 개발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가동원전에서 사용 중인 노내핵계측기는 로듐의 물리적 특성 때문에 노심보호계통 적용할 수 없으며, 노심감시계통으로만 사용된다”며 “반면 개발하고자 하는 즉발응답형인 코발트(Co)검출기는 응답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계측기 주위의 모든 중성자속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노심보호계통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진이 개발을 완료하면 기존 시스템의 과도한 보수성 및 불확실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에선 향후 매출 증진뿐만 아니라 발전소 운전에 관한 안전성과 경제성에 매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우진 계측기술연구소는 1987년 국내 최초로 설립됐다. 우진은 연구소 설립 이후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철강, 플랜트, 유량계측 및 원자력산업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계측기기들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국산화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