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음료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7%나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음료 업계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한 가운데 눈에 띄는 실적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해부터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수익구조가 취약했던 생수 사업은 페트 라인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페트 매출 28% 성장과 함께 이익구조를 만들어냈다. 또한 언택트(비대면) 소비 선호도가 커진 가운데 쿠팡, CU 등 신규 거래선 확대로 가정 배달 채널을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생수 사업에 이어 음료 사업 부문 확대를 위해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기존 제품 전면 리뉴얼을 단행하며 적극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실행했다. 그 결과 2016년 16% 정도였던 생수 대비 음료 매출 기여도가 올해 37%를 기록하며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 국내 차음료 제품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블랙보리’는 전년 대비 32% 매출 증가를 보이며 보리차음료 시장의 동반 성장을 견인했다. 6월에는 한국 음료 역사상 최초로 미국 최대 유기농 전문 채널인 트레이더조(Trader Joe’s) 입점이 확정되기도 했다.
‘진로 토닉워터’의 경우 전년 대비 33%의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홈술, 홈파티 등의 음주 문화가 형성된 영향이다. 특히 소토닉(소주+토닉워터) 문화의 저변 확대를 이끌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국내 최초 무알코올 음료 ‘하이트제로0.00’은 전년 대비 26% 성장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12년 ‘하이트제로0.00’ 출시 이후 국내 무알코올 음료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주요 맥주 브랜드의 무알코올 음료 출시를 유도해왔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본격적인 음료 성수기가 도래하는 하반기에 주력 제품의 가정 채널 공급을 강화할 예정이다”라며 “블랙보리와 진로 토닉워터 광고 집행, 하이트제로 0.00 전면 리뉴얼 출시 등 주력 제품 마케팅 강화에 힘을 쏟아 상반기 실적 호조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