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짚어삼킨 ‘코로나19’ 여파는 국내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소비자 대면 접촉이 잦은 통신 업체는 상반기 실적이 곤두박질 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성공한 후광도 코로나 직격탄에 묻히고 말았다. 반면 ICT(정보통신기술) 집합체로 일컬어지는 국내 통신업계의 도전은 ‘비대면(언택트) 유통’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며 재도약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의 3대 유통 혁신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 등도 공동협력 및 자체 대응 프로젝트로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다.
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위기 돌파를 위해 ‘AI(인공지능) 기술강화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각사가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활용한 연구, 실질적 사업 성과 창출, AI 인재양성에 공동 노력한다는 취지다. 양사 협력에는 LG전자와 현대중공업지주, 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참여해 이른 바 ‘AI 원팀(AI One Team)’을 이뤘다. ‘AI 원팀’은 △인공지능 역량 기반 사회문제 해결 △보유 기술 및 인프라 공유를 통한 인공지능 역량 강화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 인공지능 경쟁력 향상을 통한 사업성과 창출 △산·학·연을 연결하는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한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와 같이 전 지구적으로 도전 받는 팬데믹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통신 및 로밍 데이터와 KT의 데이터, 감염병 확산방지 노하우를 함께 활용한다. 여기에 LG전자 제품과 AI 기술력을 결합해 감염병 확산과 위험을 방지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안한다.
독자적으로도 KT와 LG유플러스는 언택트·ICT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KT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뉴딜 사업의 빠른 실행 지원할 ‘한국판 뉴딜 협력 TF’를 운영 중이다. KT 기업부문 박윤영 사장이 TF장을 맡아 프로젝트를 직접 지휘한다. 비대면 산업 육성 측면에서 KT는 언택트 기술 적용을 위해 다양한 기업 및 기관들과 협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는 비대면 영상솔루션과 사물인터넷 기기, 로봇 등을 활용한 언택트 진료환경 개발에 나서고 있따. KT는 온라인 휴대전화 쇼핑 서비스인 ‘1분주문 &1시간배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빠르게 단말기를 주문하고, ‘1시간’ 내외로 주문한 기기를 받아볼 수 있다. 본인인증을 하면 사용 중인 요금제를 기준으로 가격을 확인할 수 있고, 구매를 원하는 기기를 고르면 선택약정과 공시지원금 할인 중 혜택이 더 큰 쪽이 기본값이 정해진다. 1시간 배송 서비스는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시행한 뒤 연말까지 전국으로 확대된다.
LG유플러스는 언택트 시대 비대면 고객 상담 필요성이 급증해 출시한 ‘스스로 해결 가이드 영상’ 누적 조회수가 한달 여 만에 108만건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스스로 해결 가이드 영상은 상담직원의 설명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서비스 사용법이나 장애발생 시 해결 방법을 고객이 눈으로 보고 직접 따라 할 수 있도록 만든 해설 영상이다.